명실공히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의 관심은 기록의 유지가 아니라, 또 다른 업그레이드에 있었다.
지난 시즌 안세영은 여자 단식을 사실상 지배했다.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왕즈이(25, 중국)를 2-1로 꺾으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보유했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기에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승률 역시 94.8%(73승 4패)에 달해 '전설'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보유했던 92.7%를 훌쩍 넘겼다.

또 최다 승리(73승), 최다 출전(77경기), 결승 12회, 준결승 14회, 8강 15회 진출까지. 2025년은 사실상 안세영의 압도적인 시즌임을 증명한 한해였다.


안세영은 2일(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식 유튜브 채널 'BWF TV'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 프랑스서 열린 2025 파리 세계선수권대회를 돌아봤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28, 중국)에게 0-2(15-21, 17-21)로 패했던 순간이었다.
안세영은 당시 느꼈던 답답함이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의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경기를 되돌아봤을 때 답답한 생각이 많았다"며 "그 답답함을 연습을 통해 해소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세영은 "지금으로서는 내 플라이 스타일을 안정적으로 빨리 가져가는 게 큰 목표"라면서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시험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세영은 변화를 위해 훈련 방식도 바꿨다. 안세영은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스파링을 남자 선수들과 많이 한다. 여자 선수들보다는 남자 선수들이 조금 더 빠르게 연습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공격이다. 다만 기존의 강점이었던 체력과 수비는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세영은 "지금 갖고 있는 수비 능력과 체력은 계속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대 선수들이 나를 이기기 위해 다양한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온다"며 "나 역시 상대에 맞게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손에 쥐었다. 하지만 '답답함'을 동력으로 삼아 스스로를 다시 밀어붙이고 있는 안세영이다. 오는 6일 말레이시아 오픈으로 시작하는 2026시즌, 안세영이 올해 어떤 업그레이드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2026년은 말띠의 해인 병오년이다. 마침 안세영이 2002년생 말띠다. 불과 말이 만난 '붉은 말의 해'라 불리는 올해 안세영이 펼쳐 보일 에너지가 더욱 기대된다./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BWF 소셜 미디어, 배드민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