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심정지로 입원한 지 닷새째다. 지난 1일 생일을 맞았지만, 축하 대신 그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연예계와 대중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안성기는 지난달 30일 오후 자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목에 걸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그는 즉각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입원 닷새째에 접어든 상황으로,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이 계속되고 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 선배님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정확한 상태와 향후 경과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와 가족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고비를 넘겼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소속사 측은 “차도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병실에는 직계 가족들만이 머물고 있으며, 미국에 체류 중이던 장남도 이미 귀국해 부친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진단 결과와 향후 치료 방향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긴 투병의 시간을 견뎌왔다. 한 차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병세가 재발했고, 그 와중에도 그는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사자’, ‘아들의 이름으로’, ‘카시오페아’,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작품을 통해 끝까지 배우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를 향한 걱정은 시상식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고건한은 수상 소감 중 안성기를 언급하며 “오늘 아침 기사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저희 어머니도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데, 안성기 선배님도 반드시 이겨내실 거라 믿는다”고 말해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1957년 다섯 살의 나이로 데뷔한 안성기는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남부군’, ‘하얀 전쟁’, ‘투캅스’, ‘실미도’,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등 한국 영화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함께해온 배우다. 이름만으로도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다.
입원 닷새째를 맞은 지금, 많은 이들은 그의 회복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오직 건강만 되찾길 바란다”, “다시 스크린에서 그 미소를 보고 싶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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