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올드 펌 더비에서 경기의 첫 장면을 장식한 이름은 분명 양현준(24, 셀틱)이었다.
셀틱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1라운드에서 라이벌 레인저스에 1-3으로 패했다. 시즌 세 번째 올드 펌 더비 패배였다.
출발은 셀틱이 앞섰다. 전반 19분 양현준이 사고를 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 이후 다시 공을 잡은 그는 망설임 없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다. 순식간에 수비수 네 명을 제쳤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골키퍼 키를 넘긴 궤적은 '인생골'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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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변화 이후 더 날카로워진 모습이었다. 양현준은 최근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달 리빙스턴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7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수비 부담이 늘었지만, 공격 본능은 오히려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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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은 후반을 버티지 못했다. 레인저스의 유세프 셰르미티가 후반 5분과 14분 연속골로 흐름을 뒤집었고, 후반 26분에는 토트넘에서 임대된 마이키 무어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셀틱은 그대로 무너졌다.
이 패배로 셀틱은 2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윌프리드 낭시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의 기미는 뚜렷하지 않다. 8경기에서 2승 6패. 현지에서는 벌써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전술적 약점과 과도한 공간 허용, 끝까지 싸우지 못하는 무기력함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낭시 감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순위 싸움도 녹록지 않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나란히 승점 38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선두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격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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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속에서도 양현준의 존재감은 또렷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4개,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다. 공수 전환 과정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현준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4점을 부여했다. 양 팀을 통틀어도 셰르미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윙백 전환은 분명 변곡점이 되고 있다. 공격수 시절보다 더 많은 활동량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지만, 오히려 경기 영향력은 커졌다. 측면 돌파, 중앙 침투, 수비 가담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스리백을 가동하는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홍명보 감독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서의 가치도 분명해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