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난 뒤 더 커진 균열… '유로파 1등 공신' 매각에 토트넘 라커룸 ‘불만 폭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1.05 00: 01

손흥민이 떠난 이후, 토트넘 홋스퍼의 내부 공기는 분명 이전과 달라졌다. 이번에는 브레넌 존슨의 이적이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털 팰리스와 브레넌 존슨 이적에 합의했다. 그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며 앞날을 응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존슨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했으며 계약 기간은 4년 반”이라고 밝혔다.
존슨은 노팅엄 포레스트 시절부터 팀 승격을 이끈 ‘특급 유망주’였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5500만 유로라는 거액의 기대 속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성적은 프리미어리그 32경기 5골 10도움. 기대치에 완전히 부합했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가능성까지 지워질 정도는 아니었다.

비판 속에서도 존슨은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그 골은 ‘캡틴’ 손흥민에게도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긴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당시 존슨은 손흥민과의 셀카를 공개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상황은 급변했다. 모하메드 쿠두스 등 새 자원들이 합류하면서 존슨의 입지는 빠르게 좁아졌다. 이번 시즌 리그 선발 출전은 6회에 그쳤고, 결국 4000만 유로라는 팰리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남기고 팀을 떠났다.
이별의 장면은 더욱 여운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이 공개한 손흥민 고별식 영상 속에서 존슨은 라커룸 한켠에서 홀로 눈물을 훔쳤다. 손흥민을 향한 존경심은 행동으로도 드러났다. 손흥민이 제작에 참여한 시그니처 축구화를 착용하며 선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문제는 이적 과정에서의 메시지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프랭크 감독과 파비오 파라티치 디렉터가 존슨에게 클럽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통보했고, 가치가 높을 때 매각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노팅엄에서 데려올 당시 비용과 셀온 조항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손해에 가까운 거래”라며 결정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단 반응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골드는 “존슨 매각 결정은 라커룸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케, 미키 반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 등 주요 선수들이 SNS를 통해 잇달아 작별 인사를 남겼다.
손흥민에 이어 존슨까지 떠난 토트넘은 이제 전력 보강 이상의 과제를 안게 됐다. 단순한 리빌딩이 아니라, 흔들리는 선수단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변화의 기로에 선 토트넘이 이 균열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이번 이적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별’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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