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방송과 글을 통해 같은 날 연이어 진심을 전하며, 긴 음악 인생의 마침표를 예고했다.
임재범은 4일 방송된 뉴스룸에 출연해 정규 8집 수록곡을 처음 공개하고, 무대에 대한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신곡 ‘LIFE IS DRAMA’에 대해 그는 “대표곡 ‘비상’과 결이 비슷한 노래”라며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은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비상2’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40주년 공연 타이틀 ‘나는 임재범이다’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임재범일 것이라는 뜻”이라며 “언제나 변함없는 임재범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 때 항상 관객이 주인공이라고 말해왔다. 관객분들이 자기 이름을 외치는 시간이 있는데, 정작 제 이름을 불러본 적은 거의 없지 않나”라며 “제 이름을 외치며 자존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대에 오르기 전 루틴을 묻자 그는 “최선을 다해 노래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관객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그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울림은 은퇴 고백이었다. 임재범은 “처음으로 고백한다”며 “이번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온 문제”라며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 않나.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 공연에서 직접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임재범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하며 은퇴 결심을 다시 한번 전했다. 그는 “이 글을 띄우기까지 오랫동안 망설였다”며 “말로 꺼내려 하면 목에 메어 차마 여러분을 바라보며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글로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다 감당하기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둘 제 손을 떠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며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임재범은 “수없이 돌아보고 제 자신과 싸웠다”며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더 고맙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또 “여러분은 제 노래의 시작이었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좋은 때,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저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자 감사의 방식”이라며 “이 선택이 제가 걸어온 모든 시간을 흐리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밝혔다. 남은 무대에 대해서도 “제가 가진 모든 것과 남아 있는 힘과 마음을 다해 드리겠다”며 “조용하지만 진심으로, 끝까지 제 방식대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의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제 삶을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고 정말 미안하다”며 “오늘의 마음을 여러분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간직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40년간 한국 대중음악의 한 축을 지켜온 임재범. 그의 마지막 무대는 ‘이별’이 아닌, 오랜 시간 함께해 준 팬들에게 건네는 깊은 인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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