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경질' 직후의 아모림, 산책 중 '빵긋'...내부에선 "경질을 유도했다" 폭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1.06 08: 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후벵 아모림(41)과 결별했다. 결정적 장면은 회의실이었다. 구단 내부에서는 "폭발했다(blown up)"는 표현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은 구단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와의 격한 회의 이후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맨유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무승부 이전, 이미 경질을 결정한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맨유는 106단어 분량의 짧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모림의 해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 사정은 훨씬 복잡했다. 텔레그래프는 아모림이 지난 금요일 아침 윌콕스와의 회의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고, 이 장면이 수뇌부의 인내심을 완전히 소진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회의는 팀의 발전과 전술적 진화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아모림이 고집해온 3-4-2-1 시스템이 언급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것이다.

[사진] 텔레그래프

현지 소식통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아모림의 행동은 점점 더 불안정해졌고, 자신이 저해받고 있다는 식의 공개 발언은 퇴진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라고 전했다. 전술적 유연성 부족, 선수단과의 거리감, 선수들에 대한 반복적인 공개 비판, 유소년 아카데미를 깎아내리는 발언 역시 우려 요소로 함께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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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마르 베라다 CEO와 윌콕스는 월요일 아침 회의를 통해 아모림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날을 "슬프고, 힘들고, 실망스러운 하루"라고 표현했다. 아모림은 해임 직후 아내와 함께 체셔 인근 자택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사진 속 그는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아모림은 2024년 11월 부임 당시 계약금 1,100만 파운드(약 216억 원)를 들여 데려온 감독이었다. 계약 기간은 아직 18개월이 남아 있었고, 구단이 전액을 보상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맨유는 결단을 내렸다. 내부에서는 "지금이 아니면 더 늦는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팀은 대런 플레처가 임시로 지휘한다. 번리 원정과 FA컵 일정까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맨유는 시즌 종료까지 팀을 맡을 임시 감독, 그리고 여름에 부임할 장기 플랜의 차기 사령탑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올리버 글라스너,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코 실바, 안도니 이라올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맨유 수뇌부는 이번 선택이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닌,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방향 설정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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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은 맨유에서 공식전 63경기를 지휘하며 승률 38.1%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기준 평균 승점은 1.23으로, 퍼거슨 감독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결과도, 과정도, 관계도 모두 흔들렸다. 그리고 결국 회의실에서의 '폭발'이 마지막 장면이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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