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20, 포츠머스)이 이번 겨울 토트넘 홋스퍼로 조기 복귀하게 될까. 그가 임대로 활약 중인 포츠머스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양민혁 복귀 가능성을 인정했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각) "리처드 휴즈 포츠머스 디렉터는 팀이 1월에 선수를 추가 영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선수단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말했다"라며 포츠머스의 이적시장 계획을 조명했다.
존 무시뉴 감독이 이끄는 포츠머스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1위로 강등을 걱정해야 할 위치다. 22경기를 남겨두고 강등권에서 고작 승점 1점 앞서고 있다. 게다가 콜비 비숍과 조쉬 머피, 칼럼 랭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중이다.


휴즈 디렉터는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보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선수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시 한번 보드진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12월 말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많은 클럽, 선수들과 대화하고 최대한 부지런하고 현명하게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선수들을 일찍 데려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놀라운 이야기도 언급됐다. 바로 양민혁이 반년 만에 토트넘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포츠머스와 임대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지만, 토트넘에서 조기 복귀를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BBC는 "휴즈 디렉터는 공격수 코너 채플린 혹은 윙어 양민혁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입스위치, 토트넘 측과 논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휴즈 디렉터는 "이적시장은 유동적이다. 만약 (임대) 선수 복귀가 이루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수 있도록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럴 시엔 어떤 선수로 대체하려 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BC는 "포츠머스는 작년 여름 스쿼드에 11명의 새로운 선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호주 출신 공격수 아드리안 세게지치만이 신뢰할 수 있는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마크 코즈노프스키와 양민혁은 가능성을 보여줬고, 조세프 버식은 주전 골키퍼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일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짚었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포츠머스 임대를 결정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보낸 뒤 다시 한번 챔피언십으로 향한 것. 무시뉴 감독도 양민혁을 환영했고, 양민혁은 포츠머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다만 양민혁은 포츠머스 합류 직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동안 벤치만 지켜야 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선 그가 챔피언십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 이하라는 혹평도 나왔다. 여기에 작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양민혁의 존재감은 사라져 갔다.
하지만 양민혁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왓포드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포츠머스 데뷔골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고, 미들즈브러를 상대로도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하며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최근 찰튼전에선 믿기 어려운 극장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노리고 있다는 루머까지 등장했다. 공신력은 낮지만, 스페인 매체에서 양민혁을 유소년팀으로 영입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 물론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전혀 없다. 무시뉴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해선 들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민혁이 때아닌 이적설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토트넘도 그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모양새다.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제대로 된 왼쪽 윙어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사비뉴 영입에 실패하면서 손흥민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지금까지 윌손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랑달 콜로 무아니, 사비 시몬스 등 여러 선수를 좌측면에 기용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선수는 없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경쟁은 치열하지만, '내가 그 자리를 맡겠다'고 확실하게 선언한 선수는 아직 없다"라고 인정한 바 있다.
양민혁 조기 복귀도 마냥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닌 이유다. 만약 그가 토트넘으로 돌아간다면 마침내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과연 이번 겨울 양민혁이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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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포츠머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