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30)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숱한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지만, 다시 한번 이적설에 직접 선을 그었다.
독일 '슈바비셰 자이퉁'은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선수 김민재가 아이히슈테텐 체육관을 방문했다. 팬클럽 '알고이봄버'는 오랫동안 꾸던 꿈을 이뤘다. 김민재가 이적과 마누엘 노이어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 전한다"라며 그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알고이봄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마르쿠스 베르거가 김민재를 위한 여러 질문을 준비해 온 것도 당연했다. 첫 질문은 '어떻게 아시아에서 이스탄불로 가게 됐는지. 그리고 독일은 어떤지'였다. 김민재는 중국에서 유럽 스카우들의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고, 유럽에서 오래 지냈으나 바이에른에 와서야 비로소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차이는 크지만, 구단이 세심하게 챙겨준 덕분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고 언어만이 유일한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민재는 이탈리아 등에서 온 제안을 그동안 거절해 왔다며 "이적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기에 기대감이 컸다. 이적료도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85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후 혹사와 높은 전술적 부담 등으로 이탈리아 시절 실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물론 특유의 적극적인 수비로 맹활약을 펼칠 때도 많았지만, 치명적 실수를 범하면서 현지 민심을 잃었다. 팀을 위해 부상을 안고 무리해선 뛴 게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시즌 존재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는 공식전 17경기에 출전해 79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 횟수는 단 6번에 불과하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데려온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김민재는 3옵션 센터백으로 밀려났다.

자연스레 이적설이 쏟아졌다. 김민재의 활약을 직접 지켜봤던 이탈리아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 유벤투스 등 세리에 A 명문 구단들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몇 년째 들려오고 있다.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이름도 거론됐다. 지난해 여름에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첼시와 부상으로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바이에른 보드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민재 매각에 열려있던 만큼 이적료만 맞춰준다면 깜짝 이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김민재에겐 이대로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이미 몇 차례 언급했듯이 팀에 남아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자기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김민재는 팬들과 이번 만남에서도 바이에른에서 트레블(3관왕)을 이루는 것, 더 강한 존재감을 갖추는 것, 필요할 때 언제든 출전할 수 있도록 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2026년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 롤모델로 브라질과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수비수 루시우를 뽑기도 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 소문을 일축했다. 앞서 그는 "김민재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페네르바체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이탈리아 클럽들도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진짜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오직 바이에른만 생각하고 있다. 플레텐베르크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적 가능성은 없다. 김민재는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있으며 적어도 여름까지는 바이에른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라고 강조했다.
30대가 된 김민재에게 이번 겨울 새로운 팀을 찾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는 중국부터 튀르키예, 이탈리아, 독일까지 제대로 적응할 시간도 없이 나라를 옮겨다녔다.
게다가 반년 뒤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열린다. 김민재로서도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만큼 지금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보단 익숙한 환경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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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