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패배 뒤 ‘신포도’ 발언 논란… 우승 놓친 알론소, 추태성 발언으로 화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1.12 18: 48

패배보다 말이 먼저 남았다. 결승전이 끝난 직후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추태성 발언이 화제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했다. 내용은 팽팽했고 흐름도 단순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남은 메시지는 경기력보다 감독의 한마디였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 직후 “바르셀로나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한 뒤 곧바로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회는 우리가 치르는 여러 대회 중 하나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대회는 아니다. 가능한 한 빨리 다음 챕터로 가야 한다"라고 우승의 의미를 축속했다.

엘 클라시코 결승전 직후에 나온 평가로는 가벼웠다. 패배의 순간, 대회의 가치를 낮추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여우의 신포도’를 떠올리게 했다.
경기 자체는 쉽게 재단할 수 없었다. 레알은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곤살로 가르시아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 하피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이후 알바로 카레라스, 비니시우스, 가르시아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연이어 찾아왔지만 모두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알론소 감독의 발언은 아쉬움을 공유하기보다는 의미를 축소하는 쪽으로 향했다. ‘중요하지 않은 대회’라는 규정은 결과를 상대화하는 데는 유효할지 몰라도, 패배를 받아들이는 태도로는 설득력이 떨어졌다. 특히 엘 클라시코 결승이라는 맥락을 고려하면 더욱 그랬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 후 또 하나의 장면이 도마에 올랐다. 킬리안 음바페의 행동이었다. 스페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는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동료들에게 우승 팀을 향한 예우를 하지 말자고 요청했다. 선수단을 이끌고 시상 구역을 빠져나가며 바르셀로나를 향한 ‘파시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중계 화면에는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강한 어조로 무언가를 말하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선수는 박수를 보내려는 듯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장면도 담겼다. 패배의 순간, 태도 역시 함께 평가 대상에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음바페의 경기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무릎 부상 여파로 교체 투입됐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 뒤의 선택은 결과보다 더 큰 논쟁을 낳았다. 알론소 감독의 ‘가치 절하’ 발언과 맞물리며, 레알의 패배는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의미를 띠게 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결과로 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수페르코파 통산 16번째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최근 엘 클라시코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흐름도 이어갔다. 누군가는 대회의 무게를 가볍게 말했고, 다른 누군가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의 온도 차는 그 지점에서 분명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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