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로부터 43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이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9분간 이어진 다니엘의 라이브 방송은 눈물과 감성적인 호소로만 채워지며, 오히려 대중의 피로감만 높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후 다니엘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분쟁 및 거액의 피소 사건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섰다. 방송 전 다니엘 측은 "이번 라이브는 팬들과 순수한 소통을 위한 것이며 소송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선을 그었지만, 431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걸린 소송의 당사자가 직접 입을 연 만큼 대중의 시선은 다니엘이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라이브를 켠 다니엘은 첫인사인 "안녕 버니즈"와 함께 눈시울부터 붉혔다. 그는 "기다려 줬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버니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때때로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편지와 메시지를 읽는다. 그 따뜻함은 정말 오래 남는다"며 감성적인 멘트를 이어갔다.

가장 아쉬움을 남긴 대목은 법적 분쟁에 대한 언급이었다. 다니엘은 "한가지는 꼭 전하고 싶다. 지금 많은 상황들이 아직 정리 중인 과정에 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소송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알려드리겠다. 그리고 이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저는 멤버들과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고, 그 진실은 저에게 남아 있다"며 정작 핵심적인 갈등 원인이나 계약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로 미룬채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다니엘 언급한 "지난 날들은 많이 말하지 않았다. 여행을 하고, 듣고,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다. 낯선 하늘 아래서 저 자신을 다시 만났고 버니즈를 위한 이야기도 마음속에 남겨두었다. 그걸 아직 전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제가 써드리는 편지를 읽어주실 수 있기를 바란다"는 식의 모호한 화법은 법적 근거가 필요한 소송 국면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니엘은 방송 내내 뉴진스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제 마음 한편에는 항상 뉴진스가 있다. 조금 다른 자리에 있어도, 같은 마음으로 하나의 버니즈가 된다. 후회도 없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니즈 이건 끝이 아니에요. 이건 시작이다. 앞으로의 날들 음악이든 침묵이든 작은 순간들이든 진실하고 아름답게 나누고 싶다. 버니즈가 저한테 주었던 그 마음을 천천히 제가 아는 방식으로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날들은 앞으로의 하루하루는 부드럽고 건강하고 그리고 빛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다니엘을 향한 여러 긍정적 부정적 반응이 있지만 실망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다른 멤버들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어도어로 복귀하거나 대화를 이어가며 뉴진스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과 달리, 현재 상황으로서는 다니엘은 팀과 계약을 저버리는 길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마치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처럼 뉴진스를 향한 애틋함을 강조하는 모습은 공허한 울림일 뿐이란 것.
결국 이번 라이브는 구체적인 논리와 입장 없는 감정 호소로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악수가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감을 더 크게 남긴 셈이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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