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김천 상무를 떠나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게 된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데이 본 행사를 앞두고 정정용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K리그1은 오는 28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이번엔 어느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 9년간 '현대가' 전북(6회)과 울산(3회)이 양분 중인 우승 구도가 깨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역시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난 뒤 정정용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이다. 일단 첫 단추는 기분 좋게 끼웠다. 전북은 지난 21일 열린 슈퍼컵에서 대전을 2-0으로 격파하며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다.
정정용 감독은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국내에서 첫 경기였다. 다행히 선수들이 가지고 가려는 기존 틀도 있고, 내가 새로 하고자 하는 전술적인 부분들도 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뛰어난 선수들이라 '방향성은 잡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25/202602251326774783_699e8eace6efd.jpg)
잘 된 점으로는 마무리를, 보완할 점으로는 조직적인 빌드업을 꼽았다. 정정용 감독은 "결과적으로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심플하게 마무리가 됐다. 결정력이 굉장히 좋았다"라며 "후방 빌드업은 좀 안 됐다. 상대가 미드필더에서 더 역동적이었다.공을 소유하는 체계적 원리를 잡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경기를 계속하면서 조직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전북이라는 K리그 최고의 빅클럽을 맡게 된 소감은 어떨까. 정정용 감독은 "김천은 군대 팀이었다(웃음). 당연히 팀 색깔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다만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라며 "감독으로 있는 게 영광스러운 자리다. 책임감을 갖고 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색깔을 최대한으로 입혀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 시절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정정용 감독은 "큰 틀에서 간단하게 얘기하면 포옛 감독은 선이 굵은 축구였다. 나는 조금 더 공을 소유하면서 만들어 나가려 한다. 최대한 빠른 템포로 측면이든 중앙이든 갖고 나가면서 마무리를 하려 한다. 공격에서 조금 전술적 차이가 있다. 공이 우리 진영에서 노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 놀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원하는 방향"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정정용 감독은 슈퍼컵 트로피는 포옛 감독의 유산이라며 손을 대지 않았다. 그는 "슈퍼컵 경기가 아니라 리그에 포커스를 맞췄다. 정말 감사하지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또 어떻게 보면 작년의 일이 남아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한 경기하자마자 트로피를 들면 김칫국 같았다. 그래서 리그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에 대항할 팀으로는 대전과 서울 등이 꼽히고 있다. 정정용 감독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대전하고 경기해봤지만, 사실 운이 좋았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대전이 강팀인 건 모든 게 조직적이고, 그다음에 부족한 부분들을 최대한 채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날 경기에서도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서울은 늘 힘들다. 이전 팀에서도 그랬다. 김기동 감독이 이제 3년 차이기 때문에 내가 볼 땐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충분히 우승권 안에 있는 팀, 우리가 1년 동안 리그에서 싸워야 될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두 팀을 이겨야만 우리도 우승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맡은 팀의 위치부터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게 달라진 정정용 감독이다. 그는 "김천 테이블을 보니 참 새롭기도 하고, 아직 이 자리가 낯섰다. 지금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 개막전에 모든 걸 쏟아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상무 구단인 김천을 떠난 소감도 밝혔다. 내무실을 떠나게 된 정정용 감독은 "아까 주승진 김천 감독과도 잠깐 이야기했다. 아이고야. 다른 건 모르겠는데 저녁에 당직 서는 것만 해도 내가 진짜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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