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김도영이 깨어나야 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한 대만, 호주를 잇따라 상대한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6-8로 패배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은 1회초 시작하자 3득점, 이번에도 일본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 리드했다. 3회까지 일본에 홈런 4방을 허용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5-5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했다. 7회 투수 교체 한 번 삐끗하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허용하며 졌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패가 됐다. 일본이 2승, 호주도 2승, 대만이 1승 1패다. 한국은 8일 대만, 9일 호주를 모두 승리해야 경우의 수 따지지 않고 8강에 진출한다.

대표팀 톱타자 김도영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야 한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오릭스와 2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2일 한신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3일 오릭스전에서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력을 지닌 강한 1번타자로 대표팀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그런데 WBC 대회가 시작되고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약체 체코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대표팀이 홈런 4방(문보경 만루포, 셰이 위트컴의 연타석 홈런, 저마이 존스의 솔로)을 터뜨리며 11-4로 크게 승리했지만 김도영은 안타가 없었다.

7일 일본전에서도 우리가 기대했던 김도영의 모습이 아니었다. 1회초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 상대로 2구째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저마이 존스의 안타, 이정후의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이후에는 침묵했다. 2회초 다시 만난 기쿠치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뜬공 아웃. 기쿠치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4회초, 9번타자 김혜성이 동점 투런 홈런을 때린 후 김도영은 이토 히로미와 승부에서 하이패스트볼을 때렸는데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빠른 볼에 배트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7회초, 바뀐 투수 다네이치 아츠키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예리한 변화구에 속을 수 밖에 없었다.
6-8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도영은 일본 마무리 오타 다이세이의 초구를 노리고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이 됐다.

김도영은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125)다. 단기전에서 한 경기 못 치면 타율 1할대가 되기 십상이다. 문제는 OPS다. 타율이 1할대라도 장타 한 방을 터뜨리면 된다. 김도영은 OPS .347로 대표팀 타자들 중에서 최하위다.
대표팀의 김혜성도 타율 1할4푼3리이지만, 투런 홈런 한 방을 때려 OPS는 .821이다. 타율 1할4푼3리 박동원은 OPS .429다. 대만전에서 김도영이 많은 안타를 때려 중심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리면 더욱 좋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장타를 때려도 된다. 2024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홈런을 펑펑 때리며 펄펄 날았던 김도영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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