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조별라운드 상황 속에서 한국은 투수진 운영 계획을 변경했다. 한국은 절체절명의 9일 호주전, 선발 투수로 좌완 손주영을 예고했다.
손주영은 지난 7일 한일전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1안타도 오타니 쇼헤이에게 맞은 것이었다. 이날 손주영은 최고 구속 93.3마일(150.2km), 평균 구속 91.6마일(147.4km)을 기록하면서 구위가 완전히 올라왔다는 것을 알렸다.
한일전 등판은 손주영이 자원한 것이었다. 호주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기 때문. 손주영은 “한일전을 앞두고 호주전 선발로 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원래 대만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라면서 “그래서 호주전을 앞두고 한일전에서 감각을 점검한다는 생각으로 등판하겠다고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호주전 선발 투수로 예정된 선수는 지난 5일 체코와의 첫 경기 선발 등판했던 소형준이었다. 이미 오키나와 캠프부터 류지현 감독은 소형준과 정우주를 1+1으로 묶어서 체코와 호주전에 활용하려고 했다. 그렇기에 소형준은 체코전에서 3이닝 42구로 투구수를 끊었다.

대회 투구수 규정에서 50구를 넘기면 무조건 4일을 쉬어야 했기에 호주전 등판을 위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렸다. 소형준은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소형준 대신 손주영이 호주전에 등판하게 되면서 계획은 변경됐다.
소형준은 체코전에서 비교적 많은 정타를 허용했다. 소형준의 투심을 체코 타자들이 잘 받아쳤다. 소형준도 “체코 타자들이 투심의 아래쪽을 잘 받아쳐서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호주의 타선과 장타력을 소형준이 이겨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형준과 함께 나서기로 했던 정우주는 이미 체코전 피홈런을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냈고 이후 일본과 대만전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손주영은 이제 호주의 타선을 2실점 이하로 막아내야 한다. 그리고 타선은 5점 차 이상을 기록해야 한국은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손주영의 어깨가 무겁다.
손주영은 “일단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전력 투구를 해야 하는 것이고 홈런을 맞지 않아야 한다. 볼넷을 차라리 주더라도 제구를 날카롭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실점 억제와 경우의 수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LG에서도 이런 위기가 있을 때 몇 번 해낸 적 있다. 컨디션 회복 잘 해서 내일 잘 던져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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