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향해 가던 일본이 예상 밖 암초에 좌초될 뻔 했다. 한국도 호주의 선전과 일본의 고전 때문에 8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완전히 사라질 뻔 했다.
일본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3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1라운드 3승으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마이애미행 전세기 탑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도쿄돔에는 일왕이 직접 관전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왕이 프로 무대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1966년 이후 59년 만이라고.

일본은 스가노 도모유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스가노는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4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 오타니 쇼헤이가 들어섰지만, 2루에 있던 마키 슈고가 포수의 견제에 아웃되면서 기회가 허무하게 무산됐다.

결국 6회초 호주에 기습적으로 선제 실점했다. 6회초 1사 후 애런 화이트필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화이트필드의 기습적인 3루 도루에 허를 찔리며 일본 포수 와카츠키 겐야의 악송구가 나왔다. 호주가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갈 길이 바빠졌다. 그러나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선 이닝에 결국 득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스즈키 세이야와 곤도 겐스케가 아웃됐지만 요시다 마사타카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2-1로 역전했다.
8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대타 사토 데루아키가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3-1로 달아났고 스즈키 세이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호주는 9회말 1사 후 알렉스 홀의 솔로포, 2사 후 릭슨 윈그로브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일본을 4-3, 턱밑까지 추격했다. 일본은 말 그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만을 상대로 13득점, 한국 마운드를 상대로는 8득점에 성공한 일본은 호주를 상대로는단 4득점에 그쳤다. 이바타 감독은 “대만이나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호주는 유형이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본선 라운드에 가면 그런 투수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에서도 3회 달아나는 솔로포와 7회 5-5 동점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해결사가 된 요시다 마사타카는 이날 역시 호주에게 역전을 일구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에 합류한 이후 줄곧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늘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을 해주니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린 요시다 마사타카는 “분위기가 무거웠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라며 “까다로운 투수들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제 최고의 스윙을 하려고 집중했다. 그게 결과적으로 홈런으로 이어져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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