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FA 2년 차 시즌 반등에 성공할까.
엄상백은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1군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무실점을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는 30개로 깔끔했다. 최고 146km/h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과 승부했다.
4회초 오웬 화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엄상백은 선두 정민규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한경빈과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허관회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이후 투구는 깔끔했다. 5회초 배승수에게는 공 3개로 삼진을 솎아냈다. 손아섭은 초구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이원석에게도 공 3개로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닝 종료. 6회초에는 유로결 좌익수 뜬공 후 유민과 최원준에게 연속해 삼진을 솎아내고 이날 투구를 정리했다.

엄상백은 2024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엄상백의 2024시즌 성적은 29경기 156⅔이닝 13승(10패)으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 기록. 앞선 두 시즌에서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만큼 엄상백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맡아주리라 내다봤고, 본인도 "규정이닝이 목표"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는 전반기 15경기에서 64이닝으로 평균 4.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했다. 결국 후반기부터는 불펜으로 나섰으나 반전을 만들지 못했고, 2025시즌은 80⅔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6.58의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⅔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만 남긴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왼쪽 발목 인대 손상이 발견되며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냈고, 다행히 경미한 손상으로 문제 없이 스프링캠프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다.
한화는 어깨 염증으로 페이스가 늦어진 문동주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엄상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청백전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엄상백이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맡아줘야 한화의 마운드 운영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thec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