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극찬이다. 한 끗 차이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대만의 야구팬들이 문보경의 SNS를 점령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2승2패를 만든 한국은 최소실점률에서 앞서 호주를 제치고 기적 같은 8강 진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의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희박한 경우의 수를 뚫고 17년 만에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으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해결사는 문보경이었다. 첫 경기였던 5일 체코전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린 문보경은 7일 일본전 1회 2타점 2루타와 수비 투혼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타점을 올렸다. 2회 선제 투런과 3회 적시 2루타, 5회 적시타 등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친 문보경은 1라운드에서만 11타점을 쓸어담으며 2009년 김태균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WBC 최다 타점 기록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대만 야구팬들은 '문보경 때문에' 탈락했다고 생각했을까.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동시에 대만의 탈락이 결정되자, 대만 팬들이 문보경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들어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문보경이 '가자 마이애미로!'라고 올린 게시물에는 대부분 맥락 없는 원색적인 비난이 달렸다.
하지만 곧 한국 팬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고, 일부 대만 팬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대신 사과하며 자중하자는 대만 팬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결과적으로 문보경의 활약이 상대 팬들에게까지 강하게 각인된 셈이다.

/thec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