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을 받으면 뭐하나.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이기주의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타릭 스쿠발이 결국 2026 WBC에서 더 이상 선발 등판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인 스쿠발은 10일 멕시코전을 끝으로 성조기를 반납하고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있는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스프링캠프로 복귀한다. 미국 마크 데로사 감독도 “스쿠발이 이번 대회에서 더 이상 던지지 않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10/202603101655773303_69afd7e0884d5.jpg)
스쿠발은 당초 WBC 영국전 1경기만 나서기로 합의를 하고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펼쳐진 2026 WBC B조 조별예선 영국과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스쿠발은 경기 후 “미국에 남는 걸 고려하고 있다”라며 추가 등판을 암시하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으나 계획 변경은 없었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 복귀에 앞서 이기주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난 어떻게든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진심이다. 난 미국을 사랑한다. 이 대회가 가진 모든 의미를 사랑한다. 만일 미국이 날 원한다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 동안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어떻게든 더 던지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휴대폰을 보면서 '달력을 바꿀 순 없을까',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미룰 순 없을까'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그런 힘은 나한테 없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쿠발은 속내를 밝히는 과정에서 WBC를 올스타전 수준 정도로 생각했다는 발언을 하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 대회는 내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전혀 몰랐다. 지금까지 가슴에 US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본 적이 없다. 별과 줄무늬가 있는 미국 유니폼을 입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했다. 처음에는 올스타전 같은 분위기를 예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난 다시 이런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고, 다시 경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10/202603101655773303_69afd7e0d7e86.jpg)
데로사 감독은 “우리는 시즌 내내 이 시나리오를 알고 있었다. 스쿠발이 영국전에 등판하기로 했을 때부터 조별리그 이후 팀을 떠날 걸 예상했다. 그런데 미국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고, 팀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이 조금 복잡해진 거 같다”라고 선수의 마음을 헤아렸다.
감독과 달리 현지 언론은 스쿠발의 결정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MLB.com은 “스쿠발은 야구계에서 압도적인 투수 중 한 명이며, 다음 오프시즌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WBC 결승전에 등판하려면 개막전에 앞서 짧은 휴식 후 공을 던져야 하고, 당초 계획보다 급격하게 투구수를 늘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능했다”라고 짚었다.
스쿠발은 미국을 떠나면서 “아직도 마음이 편하지 않는다. 미국이 우승하고 마이애미에서 우승을 함께 축하할 때 비로소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20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쿠발은 2024년 18승에 이어 지난해 31경기 195⅓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의 괴물투를 뽐내며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WBC 미국 대표팀을 이끌 에이스로 주목받았으나 개인의 영달을 위해 1경기 등판 후 팀을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스쿠발은 2026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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