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가 4년 만에 복귀로 화제를 모으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고, 복귀 가능성을 열어준 KBS는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이휘재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4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의 ‘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에 출연해 무대를 선보였다.
이휘재가 방송에 복귀하는 건 2022년 1월 종영한 MBN ‘배틀 인 더 박스’ 이후 약 4년 만이다. 아내, 쌍둥이들과 캐나다에서 생활하며 이민설, 은퇴설에 휩싸였던 이휘재였던 만큼 4년 만의 복귀 소식 만으로도 연예계가 들썩였다.

4년 만에 복귀하는 점을 두고 쌍둥이 아들들의 외국인 학교 입학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지기도 했고, 이에 윤형빈, 사유리 등 연예계 동료들이 이휘재를 감싸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이휘재의 무대와 대기실 토크가 펼쳐지면 2주에 걸쳤던 ‘2026 연예계 가왕 특집’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이휘재의 복귀 판을 깔아주려는 듯한 자막과 MC들의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불후의 명곡’ 측은 이휘재의 복귀에 서사를 부여하며 억지 감동을 짜내려고 하는 듯 했으며, 대기실 분위기가 엉망이 되자 김준현이 이휘재에게 도움을 청하고 정리하는 모습이 인위적이었다는 의견이다.
이휘재가 출연한 ‘불후의 명곡’은 749회(4.8%)와 750회(4.7%)는 4%대 시청률에 그쳤다. 지난 2월 21일과 28일 방송에서 각각 6.4%,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그리며 상승세를 탔던 것과는 대비된다. 이휘재의 출연과 녹화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는 반대되는 성적표에를 섭외했던 KBS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놓친 셈이 됐다.
후폭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다. 이휘재가 출연한 방송 이후 4%대로 떨어진 시청률은 지난 11일 방송된 751회에서는 3.8%까지 떨어지면서 곤두박질쳤다. 특히 ‘불후의 명곡’ 홈페이지에는 이휘재 섭외, 방송 내용 등에 뿔이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휘재를 굳이 출연시켜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휘재 때문에 안 보고 싶어졌다’, ‘섭외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등의 항의성 게시글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있다.
이휘재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못해 추워졌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캐나다 교민 게시판에 이휘재 관련 글이 공개됐고, 밴쿠버 현지에서 이휘재를 목격했다는 교민 A씨는 ‘이휘재 씨 아니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대답 없는 무시와 함께 불쾌함을 느낄 정도의 눈빛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민도 ‘현지에서도 좋은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라며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고, 댓글창에는 특정 지역 쇼핑몰 등에서 이휘재를 목격했다는 추가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휘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만 있는 건 아니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 만큼 복귀를 타진하는 것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켜보자는 반응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캐나다 목격담고 관련해서는 아무리 시민과 팬이라고 해도 갑작스러운 접근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었다면서 단편적인 내용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반응도 있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이휘재는 지난 4년 동안 자신의 실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자신의 행동과 실수를 돌아본 만큼 여론을 돌릴 수 있는 건 변화된 자신 뿐이라는 것도 뼈저리게 깨달았을 터. 이휘재가 차가운 여론을 딛고 다시 방송인으로서 시청자들과 호흡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