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첫 승부수를 던진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 영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퍼즐을 완성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10일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을 웨이버 공시했고, 매닝의 부상 대체 선수였던 잭 오러클린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지난 7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삼성이 메이저리그 출신 크리스 페덱을 영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이종열 단장은 "3~4명을 보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좋다는 투수는 다 오라고 하는데 와야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페덱은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정해진 건 없다. 나도 모르는 걸 확정시켜놨더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더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을 경우 언제든 영입해야 한다. 지금 외국인 선수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면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구단이 확답을 피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계약을 진행 중이더라도 메디컬 테스트 등 최종 절차가 남아 있었고, 오러클린이 8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 영입설이 나온 뒤 구단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경우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문제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매닝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뒤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오러클린은 17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5월에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9로 반등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6월 5경기 평균자책점 5.79로 주춤했다. 성실한 태도와 뛰어난 인품으로 선수단의 신뢰를 받았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결국 성적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페덱은 최근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야구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은 뒤 인근 카페를 찾았다는 목격담과 사진까지 올라왔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는다. 구단 내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초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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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인 페덱은 신장 196㎝, 체중 98㎏의 우완 투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2021년에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32경기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한때 샌디에이고가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했던 자원인 만큼, 삼성이 후반기 반등의 카드로 낙점한 이유도 분명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