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팬투표 1위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의문이다. 한때 잠실구장의 레전드로 불렸던 김현수(KT 위즈)는 왜 잠실구장 마지막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을까.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베스트12 팬투표 1위 자격으로 참가했다.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후보였던 양의지는 역대 팬투표 최다 득표인 260만5,510표를 얻으며 2위에 오른 LG 오스틴 딘을 21만2000여표 차이로 제치고 최다 득표자가 됐다. 종전 기록인 2025년 한화 이글스 김서현의 178만6,837표를 뛰어 넘었다. 양의지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394표 중 187표를 챙겨 총점 50.95점으로 드림 올스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018년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던 양의지는 8년 만에 같은 타이틀을 챙기며 팬투표 최다 득표 2회를 달성했다. 이만수(4회·1984, 1988, 1990, 1991년), 강민호(2회·2012, 2021년)를 이어 역대 올스타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 2회 이상을 기록한 3번째 포수가 됐다.

통산 15회 올스타에 선정된 양의지는 최다 올스타 선정 공동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위 김현수(KT·16회)의 뒤를 이었고 양준혁, 강민호(이상 삼성·15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일 현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야구가 흥행할 때 갑자기 팬투표 1위를 해서 너무 영광스럽다. 팬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뽑혀서 더 영광이다. 작년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다시 참석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전반기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노래 ‘갑자기’에서 파생된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밈에 힘입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양의지는 “시대가 바뀌어서 자기 스스로를 많이 홍보해야 한다. 팬들이 다행히 재미있게 봐주셨다”라며 “아이오아이의 좋은 영향을 받은 덕분인데 아이오아이도 내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차트를 보니까 ‘갑자기’ 노래가 1위를 했더라. 너무 축하드리고, 아이오아이처럼 두산도 잘해서 후반기에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홈런더비에서 6개를 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양의지는 “앞에 오태곤 선수, 허인서 선수가 너무 잘 쳤다. 잠실에서 사실 1~2개 나오면 잘 치는 거라고 봤는데 나 또한 긴장을 하고 들어갔고, 박찬호 선수가 잘 던져준 덕분에 40대 대표로 6개나 칠 수 있었다.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아쉬운 점도 있었으니 절친이자 한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잠실구장을 지배했던 김현수가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다. 양의지는 “지난 번 (김)현수랑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올스타전을 나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안 나왔다. 그 뒤로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기록이 있으니까 당연히 나갈 줄 알았던 거 같은데…”라며 “나도 작년에 당연히 나갈 줄 알았는데 못 나갔다”라고 전했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뽑혀 올해까지 NC 다이노스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잠실을 홈을 사용한 양의지. 어떤 추억이 있냐고 묻자 “1군 데뷔해서 잠실 첫 타석, 첫 포수를 봤던 기억이 난다. 2015년 잠실에서 우승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준우승도 참 많이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올해를 끝으로 철거가 결정된 잠실구장. 그렇기에 올해는 잠실의 공동 주인으로서 꼭 가장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마무리하고 싶다. 양의지는 “작년에 우리 팀이 9위를 했다. 올해 잠실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반기 분발해서 야구를 더 오래하고 싶다. 선수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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