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고우석(27·미네소타 트윈스)이 두 번째 등판에서 첫 홀드를 신고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 최초로 등번호 1번을 단 투수라는 진기록도 드러났다.
고우석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하며 미네소타의 5-3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2-4로 뒤진 9회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고우석은 이날 이기는 상황에 투입돼 홀드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9.00에서 4.50으로 낮췄다.
![[사진] 미네소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2157771211_6a53915397340.jpg)
미네소타가 5-3으로 앞선 8회 고우석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미네소타 방송사 ‘트윈스TV’ 캐스터 코리 프로버스는 “트윈스 역사상 등번호 1번을 단 첫 번째 투수”라고 고우석을 소개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1번은 투수의 번호로 인식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야수들의 번호다. 미국에선 야수들이 한 자릿수 번호를 주로 쓰고, 투수는 두 자릿수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선 맥켄지 고어(텍사스 레인저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고우석까지 3명의 투수만이 1번을 등에 새겼다. 일본인 마쓰이와 한국인 고우석을 뺀 순수 미국인 1번 투수는 고어밖에 없다.
역대로 봐도 1932년 보스턴 레드삭스 에드 갤러거, 1962년 워싱턴 세네터스 잭 젠킨스, 1990년 시애틀 매리너스 맷 영,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마구치 슌, 2022~2023년 탬파베이 레이스 루이스 파티노 등 극소수의 투수들만 1번을 사용했다.
뉴욕 양키스가 1929년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등번호를 달기 시작했고, 미네소타는 1931년 전신 워싱턴 세네터스 시절부터 2023년까지 32명의 야수들이 1번을 번갈아 사용했다. 유틸리티 야수 닉 고든이 2021~2023년 3년간 미네소타의 1번을 썼고, 2024년부터 3년째 비어있는 번호였다.
![[사진]미네소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2157771211_6a539153ef4c9.jpg)
하지만 고우석이 트레이드로 미네소타에 합류하며 구단 최초 등번호 1번 투수라는 진기록을 썼다. 고우석은 KBO리그 LG 트윈스 시절 7년간 19번을 사용했고,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후에는 21번을 받았다. 19번은 당대 최고 교타자 토니 그윈의 번호로 샌디에이고에서 영구 결번돼 쓸 수 없었다. 현재 미네소타 19번은 불펜투수 에릭 오즈로 지난 12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
또한 프로버스는 “고우석은 트윈스 소속 세 번째 한국 태생 선수”라며 박병호와 롭 레프스나이더(시애틀)의 이름도 언급했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 코치인 박병호는 2016년 미네소타에서 1시즌을 뛰며 12홈런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된 레프스나이더는 한국계 선수로 2021년 미네소타에서 51경기를 뛰었다.
이날 고우석은 8회 볼넷과 내야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로건 오하피를 유격수 직선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2점 리드를 지켰다.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5.1마일(153.0km) 포심 패스트볼(6개)보다 슬라이더(11개), 커브, 스플리터(이상 2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구사했다.
경기 후 데릭 쉘튼 미네소타 감독은 “우리는 중요한 상황에 맡길 새로운 투수를 계속 찾아야 한다. 고우석은 한국에서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라고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 커리어를 인정했다. 이어 쉘튼 감독은 “고우석에게 빅리그는 처음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오하피를 잡아낸 것이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마무리) 요엔드리스 고메즈를 아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6~8회에 상황에 맞춰 쓸 수 있는 투수 조합을 찾아야 한다”며 고우석을 중용할 가능성을 비쳤다. /waw@osen.co.kr
![[사진] 미네소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2/202607122157771211_6a5391544dea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