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 해놓고 '조작설'까지...엠볼로 퇴장 논란, 시작은 본인 실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3 08: 11

브릴 엠볼로의 퇴장을 둘러싼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또 판정의 도움을 받았다는 주장을 꺼냈다. 정작 사건의 출발점은 엠볼로 자신이 시도한 어설픈 시뮬레이션이었다.
영국 '더 선'은 12일(한국시간) "엠볼로가 아르헨티나전 퇴장 이후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 조작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스위스는 같은 날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위스는 전반 10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2분 단 은도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아르헨티나를 탈락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던 순간 엠볼로가 찬물을 끼얹었다.
엠볼로는 후반 2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공을 다투던 중 쓰러졌다. 주심은 처음 파레데스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비디오 판독(VAR) 이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느린 화면에서는 엠볼로가 파레데스와 제대로 접촉하기 전부터 몸을 낮추며 넘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주심은 파레데스의 경고를 취소했고 엠볼로에게 시뮬레이션에 따른 옐로카드를 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엠볼로는 전반에도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두 번째 경고를 받은 그는 그대로 퇴장당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팀을 수적 열세에 빠뜨린 엠볼로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틴 스위스는 연장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판정 자체를 두고서는 정심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더 선도 "슬로 모션 영상에는 엠볼로가 파레데스와 접촉하려고 다리를 뻗기 전에 이미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라며 주심이 시뮬레이션에 경고를 줬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VAR의 개입 방식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고나 퇴장을 잘못된 선수에게 준 경우 VAR을 통해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 파레데스에게 경고가 주어졌기 때문에 VAR이 개입할 수 있었고, 확인 과정에서 엠볼로의 시뮬레이션이 드러났다.
더 선은 "파레데스에게 처음부터 경고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VAR도 엠볼로의 행동에 개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주심이 VAR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파레데스에게 일부러 경고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득력은 떨어진다. 파레데스에게 잘못된 경고가 주어졌고 VAR을 통해 사실관계가 바로잡혔다. 판정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엠볼로의 행동이 확인됐을 뿐이다. 엠볼로가 접촉을 과장하지 않았다면 퇴장도, 이후 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신이 어설픈 할리우드 액션을 시도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한 뒤 판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모양새다. 억울함을 주장하기 전에 팀을 위기에 빠뜨린 자신의 판단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 선은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서 판정상 이득을 보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파울 20회당 한 번꼴로 경고를 받았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심판 판정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판정 논란은 남을 수 있다. 엠볼로 퇴장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이야기는 단순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엠볼로가 넘어졌고, 화면을 통해 시뮬레이션이 확인됐다. 이미 경고가 있던 그는 퇴장당했다. 스위스를 무너뜨린 출발점은 음모가 아니라 엠볼로의 성급하고 서툰 선택이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