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사 이후 추락한 한국 축구를 바라보며 단순히 감독 교체보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부터 손봐야 한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0일(한국시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이 FIFA 랭킹에서 급락하며 아시아 4위까지 내려앉았다"며 "4년 6개월 만에 30위권으로 추락하면서 국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반영된 FIFA 랭킹에서 한국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해 1승2패로 탈락했다. 일본 언론은 "이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잇따라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월드컵 부진은 FIFA 랭킹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은 FIFA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1558.72점으로 32위에 자리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저 순위다. 월드컵 개막 전 25위였던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7계단이나 추락했고, 일본(17위), 이란(22위), 호주(28위)에 이어 아시아 4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단순히 감독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한 팬은 "대한축구협회가 그렇게까지 자금을 필요로 한다면 투자해야 할 곳은 감독이 아니라 유소년 육성"이라며 "한국은 박지성을 시작으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까지 해외에서 성장하거나 어린 시절부터 해외 시스템을 경험한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의 차이도 언급했다. 팬은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일본 유소년 시스템과 고교, 대학축구를 거쳐 J리그에서 성장한 뒤 유럽으로 진출한다"며 "국내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해외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 한국과는 육성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른 팬들도 "대표팀 성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감독보다 먼저 투자해야 하는 곳은 유소년 시스템"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일본은 한국의 FIFA 랭킹 하락을 단순한 월드컵 실패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로 바라봤다. 감독 교체보다 미래 세대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가 한국 축구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핵심 과제라는 것이 일본이 내놓은 냉정한 진단이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