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UCL 앞둔 리옹이 찍었다…계약 1년 남은 스토크 에이스, 선수도 프랑스행 긍정적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4 08: 48

배준호에게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이 손을 뻗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4일(한국시간) 리옹이 배준호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옹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는 배준호를 중원 보강 후보로 올렸고, 선수도 프랑스 무대에서 뛰는 선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이적료와 스토크 시티의 수락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옹은 시간을 오래 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을 4위로 마치면서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 진출했다. 3차 예선 대진 추첨은 20일 진행되고, 경기는 8월 초 시작한다. 프리시즌과 유럽대항전 예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만큼 선수단 구성을 서둘러 끝내려 한다.

리옹은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마즈 비드스트루프와 줄리앙 뒤랑빌, 노아 캄ارا, 모하메드 우에드라오고, 카일 부다슈까지 다섯 명을 데려왔다. 다섯 선수에게 들어간 금액은 약 2180만 유로다.
선수 판매로 지갑도 채웠다. 아폰소 모레이라를 2950만 유로에 내보냈다. 현재까지는 선수 한 명을 팔아 다섯 명을 보강하고도 이적료 수입이 더 많은 구조다. 리옹은 남은 예산을 중원과 공격 2선에 쓸 계획이다.
배준호의 이름은 리옹 중원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나왔다. 태너 테스만과 오렐 망갈라의 거취가 흔들리고 있다.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떠나면 중앙과 공격 2선을 오갈 자원이 더 필요하다.
배준호는 한 자리에 묶이지 않는다.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을 받을 수 있고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직접 수비수를 상대할 수도 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전진하거나 공격수에게 마지막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22세의 배준호는 이미 잉글랜드 무대에서 세 시즌을 보냈다. 2023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에 입단한 뒤 챔피언십에서 자리를 잡았다. 거친 몸싸움과 빠른 공수 전환이 반복되는 리그에서 출전 시간을 늘렸고, 스토크 공격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배준호는 스토크에서 공식전 134경기에 출전해 8골 14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 반짝 활약한 뒤 관심을 받은 선수가 아니다. 감독과 전술이 바뀌는 동안에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숫자만으로 배준호의 역할이 모두 드러나지는 않는다. 직접 마무리하는 장면보다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고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과정에 자주 들어간다. 중앙에서 상대 미드필더 사이를 파고들고, 측면에서는 공을 안쪽으로 끌고 들어와 다음 패스를 찾는다.
리옹이 배준호를 바라보는 이유도 이 활용도에 있다.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함께 치르려면 한 포지션만 맡는 선수보다 여러 자리를 오갈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배준호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를 모두 맡을 수 있다.
계약 상황도 리옹에는 기회다. 배준호와 스토크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남은 기간은 1년이다. 스토크가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이번 여름이나 내년 1월이 이적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 된다.
스토크가 무조건 선수를 내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새 시즌 승격 경쟁을 준비하면서 핵심 자원을 1년 더 활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계약 만료가 가까워질수록 협상에서 요구할 수 있는 금액은 떨어진다. 잔류와 재계약, 여름 매각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배준호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왔다. 스토크에서는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만 무대는 잉글랜드 2부다. 리옹으로 옮기면 프랑스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행이 곧 주전 자리를 뜻하지는 않는다. 리옹에는 이미 여러 공격 자원이 있고 여름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경쟁에 가세한다. 배준호는 익숙한 스토크를 떠나 새로운 리그와 전술, 언어에 적응해야 한다.
그만큼 성공했을 때 얻는 것도 크다. 리옹은 프랑스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마르세유, 모나코에 맞서는 전통 강호다. 유럽대항전 경험도 많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면 배준호는 유럽 정상급 구단들과 직접 부딪칠 수 있다.
대표팀 경력도 리옹의 시선에 들어왔다. 배준호는 2024년 6월 한국 A대표팀에 데뷔한 뒤 1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도 포함됐다. 월드컵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 만에 탈락했고 배준호는 벤치에서 대회를 마쳤다.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직접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유럽 구단의 평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리옹은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대진이 정해지기 전에 선수단의 큰 틀을 잡으려 한다. 중앙의 거취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준호 영입 가능성을 먼저 살피는 이유다. 아직 리옹 유니폼을 입은 것은 아니다. 리옹이 스토크에 어느 금액을 제안할지, 계약 1년을 남긴 선수를 스토크가 얼마에 평가할지가 남았다. 배준호가 프랑스행에 긍정적이라는 점은 협상을 움직일 첫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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