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극을 이끈 후 조국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향해 뜨거운 진심과 위로를 전했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막판 2개의 도움을 기록, 패색이 짙던 조국 아르헨티나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안겼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내준 채 잉글랜드에 끌려 가던 상황. 메시는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바깥에 있던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정확한 땅볼 패스를 건네 극적인 중거리 동점골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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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어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2분,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끝까지 살린 메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약발인 오른발로 절묘하게 크로스를 올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극장 헤더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은 축구계를 넘어선 최악의 앙숙 매치다. 1982년 두 나라 사이에서 발발한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전쟁 때문이다.
영토 분쟁으로 시작된 70여 일간의 이 전쟁에서 아르헨티나가 패배하며 국민들은 깊은 역사적 상처를 입었다. 이후 양국의 축구 경기는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등을 거치며 늘 피 말리는 국가적 대리전 양상을 띠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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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토너먼트 경기를 넘어선 역사적인 아픔이 서려 있는 잉글랜드전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메시는 "비록 축구 경기일 뿐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지만, 경기장에 입장하고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모두가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우리 그룹 전체가 그 무거운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이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1승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그토록 원했던 아주 중요한 승리였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이 승리가 우리를 다시 한번 세계의 정상으로 이끌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메시는 "두 번 연속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다. 이 팀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며 "오늘 상황이 최악으로 꼬였을 때도 우리는 다시 맞서 싸웠다. 결코 믿음을 잃지 않았고, 시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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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펼쳤다. 잉글랜드를 그들의 골문 안으로 가둬버렸고, 결국 엄청난 행복을 쟁취해 냈다"고 짜릿했던 역전의 순간을 돌아봤다.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의 부상과 체력 문제로 쏟아졌던 세간의 의심을 언급하며, 동료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함께 국민들을 향한 헌사를 덧붙였다.
메시는 "솔직히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이 팀을 믿었고, 우리가 4강 안에는 무조건 들 것이라 확신했다"며 "5연속 결승 진출(코파 아메리카 2회, 피날리시마, 월드컵 2회)이자, 두 번 연속 월드컵 결승이다. 정말 인상적이지 않은가"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즐기는 것처럼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겨달라. 우리는 아르헨티나를 다시 세계 최고 2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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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우리는 모두가 원했던 결승 진출이라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늘 그래왔듯, 결과는 신의 뜻에 달렸을 것"이라며 겸허하게 결승전을 기약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스페인과 대망의 결승 무대에서 격돌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