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56)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결승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17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자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직관하지 않고 이전 7경기와 마찬가지로 자택에서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밀레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 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뉴저지 스타디움 VIP석에서 결승전을 관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직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절대 안 간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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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철저한 '루틴 유지' 때문이다. 그는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이전 경기들을 모두 대통령 관저인 올리보스에서 지켜봤다.
밀레이 대통령은 "날씨가 춥지만 난방을 틀지 않고, 특정 정유사 로고가 박힌 두꺼운 재킷을 입고 경기를 본다"며 자신의 독특한 징크스를 소개했다.
그는 "스위스와의 경기 날 너무 더워서 재킷을 벗었는데, 바로 우리 팀이 실점을 허용했다. 그 즉시 재킷을 다시 입었고, 그 이후로는 절대 벗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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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라틴 아메리카,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카발라'라 불리는 미신적 믿음과 의식은 상상을 초월하는 무게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처럼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국민은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정확히 똑같은 루틴을 고수한다고.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통령들이 국가대표팀의 중요한 경기에 직접 참석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당시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개막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방문해 격려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카메룬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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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메넴 전 대통령에게는 불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무파'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그 후로 현직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전한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