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아로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한국을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전 감독,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예상치 못한 표현이 포함되면서 일부 축구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로소 전 코치는 2024년 여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전 감독이 직접 유럽으로 건너가 영입한 인물이다. 대표팀에서 전술과 훈련 등을 담당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내부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은 결국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가운데 아로소 전 코치 역시 계약을 마치고 한국과의 동행을 끝냈다.
아로소 전 코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상 응원해 주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를 전한다. 나 역시 좌절한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가 2년 동안 해온 과정이 이번 경쟁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믿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계약이 끝났고 이 경험이 나를 코치로서 더욱 성장하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축구를 하며 보낸 멋진 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나를 선임해 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하다. 따뜻하게 맞아주고 다른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직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아로소 전 코치는 "한국은 훌륭한 강점이 있는 나라다. 이 나라 국민의 결단력은 1953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을 지금의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이런 한국에서 일하고 살았던 것은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아로소 전 코치가 '1953년'을 언급한 것은 6·25전쟁 정전 이후 폐허를 딛고 성장한 한국과 국민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한국 축구가 거센 후폭풍을 겪는 상황에서 작별 인사에 굳이 한국의 가난했던 과거까지 언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