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이렇게 막말한 사람들이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뽑는다...축구팬들 분노 "선거제도 자체를 바꾸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07.20 00: 15

"이런 사람들이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해 "뭘 안다고 혁신을 말하느냐"고 공개 비판한 지역 축구협회장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축구팬들의 분노가 대한축구협회 선거 제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를 이끄는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을 겨냥해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과 사회를 얼마나 안다고 혁신을 말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비판만 하지 말고 차라리 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고 덧붙였다.

[사진] 서강일 전라북도축구협회장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앞서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적극 옹호했고,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역시 축구혁신위원회의 제도 개편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 축구협회장들이다. 차기 축구협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선거권 또는 선거인단 구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의 비판은 개인 발언을 넘어 선거 구조 자체로 향하고 있다.
전북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서강일 회장의 사퇴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팬들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자격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정작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현실이 더 충격적"이라며 선거인단 구성 방식의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지역 축구협회장들이 잇달아 개혁 움직임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강일 회장은 혁신위원회의 정관 개정 추진에도 반대하며 "기존 정관대로 보궐선거를 하면 된다"고 주장했고,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해서는 "13년 독재가 아니라 13년 희생"이라고 평가했다. 승부조작 연루 축구인 사면 논란에 대해서도 "용서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놔 논란을 키웠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축구·체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거버넌스 개선,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도입 등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2026.07.06 /sunday@osen.co.kr
팬들은 이제 특정 인사의 발언을 넘어 한국 축구 행정을 움직이는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개혁 대상이 혁신위원회가 아니라 선거인단 구조 아니냐", "현장의 목소리보다 기득권의 영향력이 더 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개혁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지역 축구협회장들의 잇따른 발언은 한국 축구 행정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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