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너무 크다"...'라스트 댄스' 메시, 끝내 눈물로 마친 월드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1 07: 15

"고통이 너무 크다. 이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리오넬 메시(39)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무대에서 우승을 놓친 뒤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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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코파 아메리카 2회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포함한 메이저 대회 4연패 도전도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 메시에게는 더욱 아픈 패배였다. 2022년 카타르에서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39세의 나이에도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를 선택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그의 '라스트 댄스'가 될 가능성이 컸다.
메시는 대회 내내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다.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토너먼트에서 카보베르데와 이집트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고, 스위스와 잉글랜드까지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 스페인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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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의 높은 점유율과 강한 전방 압박에 시달렸다.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경기 지표에서도 차이는 컸다.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에서 35%-65%, 전체 슈팅 수에서 2-20, 패스 성공률에서 77%-89%로 크게 밀렸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기울 수도 있었다.
부상까지 이어졌다. 전반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경기장을 떠났고, 후반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교체되면서 수비진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를 향한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 속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니코 윌리엄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과정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향한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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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으나 연장 후반 1분 끝내 실점했다. 페란 토레스가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며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경기 막판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동점을 노렸지만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메시도 이전 경기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시간 동안 슈팅과 키패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77%였다. 드리블은 세 차례 모두 성공했고 그라운드 경합에서도 11차례 중 8차례 승리했지만, 스페인의 수비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눈물을 쏟았다.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아르헨티나 팬들이 자리한 관중석을 바라보면서도 좀처럼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메시는 2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통이 너무 크다. 이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좋았던 모든 기억은 소중히 간직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역전승을 만들어낸 경기들과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순간들이 있었다. 선수단의 노력과 헌신, 온 국민의 응원 덕분에 우리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이룬 성과를 온전히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이 팀이 월드컵 결승에 두 차례 연속 진출했다는 사실은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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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내주신 모든 인사와 메시지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의 나라로 뭉쳤고, 아르헨티나인이라는 벅찬 자부심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에는 승자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메시는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에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8골 4도움.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 문턱까지 이끌었다.
다만 마지막 장면은 트로피가 아닌 눈물이었다. 메시가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가 남긴 글처럼, 이번 패배로 생긴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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