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55)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현장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차기 행선지로 이탈리아 대표팀이 떠오른 가운데 잉글랜드도 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과 독일, 잉글랜드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과르디올라가 다음 무대로 이탈리아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과르디올라를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이미 대화를 나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45771596_6a5ea74706fb8.jpg)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FIGC 신임 기술이사인 파올로 말디니와 그의 고문 레오나르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해 사흘 동안 과르디올라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토 만치니와 안드레아 피를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령탑이 된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불과 몇 달 만에 축구계로 돌아오는 셈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45771596_6a5ea7475aa32.jpg)
이탈리아 축구가 낯선 인물은 아니다. 과르디올라는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현역 시절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세리에A에서 뛰었으며 브레시아에서 두 차례, AS로마에서 한 차례 선수 생활을 했다.
이탈리아는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했지만 이후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젠나로 가투소 전 감독은 지난 4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탈리아가 과르디올라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잉글랜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잉글랜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3위로 마쳤다.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남자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성적과 별개로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한 비판은 거셌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에서 1-0으로 앞섰지만 1-2로 역전패했다. 투헬 감독의 수비적인 교체가 리드를 지키지 못한 원인 중 하나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52세의 투헬 감독은 2025년 1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부임했고, 지난 2월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신임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45771596_6a5ea747c335c.jpg)
웨인 루니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루니는 아르헨티나전 패배 후 자신의 프로그램 '더 웨인 루니 쇼'에서 "현재 다른 감독은 보이지 않는다. 과르디올라를 데려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과르디올라가 가능하다면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을 경질한다면 누구를 데려올 수 있겠는가. 과르디올라를 제외하면 지금 투헬 감독보다 더 나은 감독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A는 투헬 감독을 선임하기 전에도 과르디올라와 접촉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에 남는 조건으로 잉글랜드 대표팀과 구두 합의에 가까운 단계까지 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과르디올라는 잉글랜드에서 10년 동안 2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섯 차례 정상에 올랐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회, 리그컵 5회, 커뮤니티실드 3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어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의 세 번째 프로팀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선수 생활 대부분을 보낸 바르셀로나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B팀을 거쳐 1군 지휘봉을 잡았고 스페인 라리가 3회, 챔피언스리그 2회, 국내 컵대회 5회, UEFA 슈퍼컵과 클럽월드컵 각 2회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45771596_6a5ea74871fdd.jpg)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세 시즌 동안 매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회, UEFA 슈퍼컵과 클럽월드컵 각 1회 정상에 올랐다.
클럽 무대에서 과르디올라가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컵은 많지 않다.
그는 2025-2026시즌 최종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와 홈경기를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해당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과르디올라는 당시 눈물을 흘리며 "너무 지쳤다. 정말로 너무 지쳤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기억도 대체할 수 없다. 그래도 이곳에서 10년 동안 쌓은 기억은 그 어느 곳보다 많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면 나는 경질됐을 것이다. 그래도 집에 있는 우승컵을 바라보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첫날부터 이 도시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쌓은 기억과 관계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전했다.
떠나는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과르디올라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다. 당분간은 이 생활이 그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45771596_6a5ea748c7f47.jpg)
맨체스터 시티는 2025-2026시즌 마지막까지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벌였다. 아스날이 최종 주에 우승을 확정하면서 맨체스터 시티는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과르디올라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럽 축구에서 한 발 물러나고 싶다며 사흘마다 경기를 치르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요구받는 환경을 감당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른 환경이다. 클럽처럼 매일 선수들을 지도하지 않아도 되고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도자 생활을 완전히 멈추지 않으면서도 과르디올라가 원했던 휴식을 확보할 수 있는 무대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유로 2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현재 FIFA 랭킹은 15위까지 떨어졌고 세 대회 연속 월드컵을 집에서 지켜봐야 했다.
과르디올라가 부임할 경우 첫 번째 임무는 2028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유로 본선 진출이다. 예선은 2027년에 시작된다.
굵직한 경기는 더 일찍 찾아온다. 이탈리아는 오는 9월 25일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벨기에와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과르디올라가 AS로마 선수 시절 뛰었던 경기장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45771596_6a5ea749386a8.jpg)
이탈리아는 네이션스리그에서 튀르키예, 월드컵 4강 진출팀 프랑스와도 한 조에 묶였다. 9월부터 11월까지 여섯 경기를 치러야 해 과르디올라가 부임할 경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과르디올라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상에 오른 그는 이제 대표팀 감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마주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다시 세계 정상으로 이끌지, 잉글랜드가 뒤늦게 그를 붙잡을지, 혹은 예정대로 휴식을 이어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인 과르디올라의 다음 선택에 유럽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