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축구 혁신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인단 확대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일부 축구계 인사의 반발에도 선거 제도 개편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혁신위는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축구협회 거버넌스 개선과 단계별 선수 육성 체계 정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혁신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사진] K-축구 혁신위원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55770286_6a5ea8dc3b9c1.jpeg)
핵심 의제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 방식 개편이었다. 현행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300명 이내 선거인단을 통한 간선제를 규정하고 있다. 혁신위는 합리적인 선거 제도 개선을 위해 체육회가 해당 규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체육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200명에서 9만2000명으로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축구협회도 체육회의 개정 방향에 맞춰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마련했다. 혁신위는 이날 초안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눴고 보완된 안을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정성과 대표성, 실현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선거인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최소 수천 명 이상은 될 것"이라면서도 "체육회 안은 오랜 검토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지만 축구협회는 이제 시작점에 있다. 당장 얼마나 늘어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장 선거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모두 공석인 상태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새 집행부 구성이 시급하지만, 혁신위는 속도보다 제도의 신뢰성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치르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회장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한을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시급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축구계 인사들의 반발에도 개편 작업을 되돌리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K-축구 혁신위원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0755770286_6a5ea8dd1390a.jpeg)
박 위원장은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선거 제도 개편이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박 위원장과 이영표 혁신위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을 향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과 이 위원을 두고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경험이 얼마나 있다고 혁신을 말하느냐"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단순히 반대할 목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들면 누구나 평가를 내리게 된다. 많은 분이 해당 발언에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그분의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선수 육성 체계도 함께 다뤄졌다.
혁신위는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에 공통으로 적용할 선수 성장 철학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단기 성적에 치우치지 않는 방향을 세운 뒤 관련 사업과 예산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회의에서는 축구협회 선거인단 보완안과 함께 단계별 선수 육성을 위한 주요 사업 및 예산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