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데르 체페린(59)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 불참한 이유가 드러났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1일(한국시간) '더 타임스'를 인용, 체페린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의 외압 의혹이 얽힌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 AS 모나코)에 대한 FIFA의 '레드카드 징계 철회' 사태 등에 강력히 항의하며 결승전 참관을 보이콧했다고 전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 경기 중 선제골을 넣은 후 퇴장을 당했다. 다음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 하지만 발로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후 FIFA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유예, 벨기에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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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FIFA에 대한 정치 개입으로 논란이 됐다.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잔니 인판티노(56) FIFA 회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트럼프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이를 인정하면서 후폭풍을 남겼다.
매체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의 결승전 불참은 발로건의 징계 철회 논란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실제 UEFA는 공식 성명을 내고 "퇴장에 따른 최소 1경기 자동 출전 정지는 선택 사항이 아니며, 예외가 적용될 수 없는 규정이다. 이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한 FIFA의 결정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대회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훼손하고 대회 중 부당한 선례를 남겼다"며 FIFA의 결정을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 없는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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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페린 회장의 분노는 비단 발로건 사건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 몇 달간 FIFA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여러 정책들이 두 기관 사이의 갈등 골을 깊게 만들었다.
매체는 월드컵 참가국을 64개 팀으로 확대하려는 제안, 축구 규정과 전통을 무시한 하프타임 쇼 도입, 천정부지로 치솟은 살인적인 티켓 가격 등 FIFA의 상업주의 행보가 UEFA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강조했다.
소말리아 출신의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당한 사건도 기름을 부었다. UEFA는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올여름 열리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톤 빌라의 UEFA 슈퍼컵 주심으로 아르탄을 전격 심판진에 배정하며 FIFA와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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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승전 보이콧을 계기로 두 기관의 갈등은 차기 FIFA 회장 선거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인판티노 현 FIFA 회장이 3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힌 가운데, 당초 그의 단독 입후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UEFA 내부에서 인판티노에 대항할 강력한 자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선거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