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야, 양민혁이야?” 토트넘 훈련서 ‘손흥민 존’ 연속 폭발…EPL 0경기 꼬리표 뗄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2 04: 47

양민혁(20)이 토트넘 훈련장에서 ‘손흥민 존’을 자기 자리로 만들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에 양민혁의 슈팅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양민혁은 가까운 골대를 향해 강하게 때렸고, 이어 반대쪽 골문으로 휘어 들어가는 오른발 감아차기를 반복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수없이 골을 만들었던 위치와 닮았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먼 골대를 겨냥하는 장면이었다. 양민혁은 박스 안까지 직접 치고 들어간 뒤 낮고 빠른 슈팅도 시도했다. 훈련용 골문이었지만 슈팅의 방향과 선택에는 자신이 잉글랜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꺼내 든 무기가 담겼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구단이 짧은 영상을 따로 공개하면서 양민혁의 이름도 다시 토트넘 팬들 앞에 나왔다. 다만 영상 한 편이 1군 잔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계약한 지 2년이 됐지만 아직 공식전 데뷔를 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도 0경기에 머물러 있다.
출발은 화려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2024시즌 강원FC에서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을 터뜨렸다. 고교생 신분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함께 차지했다. 토트넘은 그해 7월 계약을 먼저 맺었고, 양민혁은 시즌을 마친 뒤 2025년 1월 런던으로 건너갔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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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에서는 임대가 이어졌다. 첫 행선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챔피언십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포츠머스에서는 공식전 16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올렸다. 찰턴 애슬레틱전 후반 추가시간 8분 결승골은 잉글랜드 진출 뒤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코번트리 시티로 팀을 옮긴 뒤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리그 출전은 3경기, 총 29분에 그쳤다. 시즌 막판에는 12경기 연속 명단에서 빠졌다. 코번트리는 25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지만 양민혁은 그 잔치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세 팀을 거치며 쌓은 챔피언십 기록은 32경기다. 코번트리의 승격으로 우승 메달도 받았지만 토트넘이 확인해야 할 것은 메달보다 실제 출전 시간이다. QPR에서 시작된 상승세를 포츠머스까지 이어간 뒤 코번트리에서 멈춘 곡선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토트넘 복귀 뒤 맞은 이번 프리시즌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강원 시절에는 빠른 돌파와 과감한 마무리로 공간을 찢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몸싸움과 수비 가담, 공을 갖지 않은 상황의 움직임까지 보여줘야 했다. 임대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만큼 훈련과 평가전의 한 장면도 가볍게 흘려보낼 수 없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
양민혁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혔다. 남자 축구는 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되고 조 추첨은 23일 열린다. 새 시즌 초반 소속팀 일정과 대표팀 차출이 맞물리는 만큼 토트넘도 거취를 일찍 정리해야 한다.
손흥민의 등번호와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는 일은 한 번의 감아차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양민혁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토트넘 공식전 첫 출전이다. 왼쪽 모서리에서 연달아 휘어진 공은 그 문을 두드리는 첫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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