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4)가 처참한 평단 반응과 흥행 참패에도 자신이 주연을 맡은 신작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최근 개봉한 영화 '디거(Digger)'를 둘러싼 뜨거운 혹평과 대단히 저조한 오프닝 성적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영화 '디거'는 톰 크루즈가 영화 '레버넌트'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과 손을 잡고 제작비만 무려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야심작이다. 톰 크루즈는 극 중 석유 재벌 '디거 록웰' 역을 맡아 파격적인 특수 분장과 가발을 착용, 알아보기도 힘들 만큼의 기괴한 비주얼 변신을 감행했다. 자신이 일으킨 환경 재앙을 수습하려 달리는 과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 사타이어 작품이다.

하지만 결과는 가혹했다. 지난 2일(금요일) 개봉한 '디거'의 오프닝 스코어는 단 800만 달러(약 110억 원)에 그쳤다. 현지 매체들은 첫 주말 스코어 역시 1,000만 달러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톰 크루즈에게 있어 2007년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이후 약 20년 만에 맞이한 최악의 박스오피스 참사다. 같은 주말 개봉해 3,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앤 해서웨이 주연의 '베리티(Verity)'와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평단의 시선도 차갑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51%에 머물렀고, 실개람객 평점인 시네마스코어에서도 C+를 받는 데 그쳤다. 이는 2017년 '미이라' 이후 톰 크루즈 영화 중 가장 낮은 평점이다. 현지 매체 보스턴 글로브는 "지루하고 재미없으며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128분간의 난장판"이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톰 크루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개봉 이튿날 자신의 SNS에 촬영장 비하인드 사진과 함께 "이렇게 뛰어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출연진과 제작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는 소신 발언을 남겼다.
거장 거일레르모 델 토로 감독 역시 톰 크루즈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델 토로 감독은 SNS를 통해 "영화를 좋아하든 아니든, 이 작품은 극장용 영화로서의 규모와 야망, 스케일을 보여준다. 대담하고 영화적으로 복잡하며 단연코 극장에서 봐야 할 경험"이라며 일각의 악의적인 헤드라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와중에도 일각에서는 "톰 크루즈의 기이하지만 눈부신 연기"(콜라이더), "4/5점짜리 수작"(데일리메일 브라이언 바이너)이라는 호평이 나오는 등 영화 '디거'를 둘러싼 할리우드의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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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