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눈빛이 곧 서사다…‘너 말고 다른 연애’ 이끄는 열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10.07 11: 03

배우 서강준이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깊어진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서강준은 지난 3, 4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연출 유선동, 극본 정은비) 5, 6회에서 남궁호 역을 맡아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상처부터 한순간에 무너진 신뢰까지, 요동치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궁호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힘든 순간마다 자신의 곁을 지켜준 이미도(안은진 분)와의 관계를 통해 그가 오랫동안 품어온 상처와 위로의 순간들이 그려졌다.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엄마 최화영(최희진 분)과 마주한 남궁호는 이미도를 빌미로 협박하는 엄마에게 결국 몸싸움까지 벌이며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서강준은 격앙된 상황에서도 단순히 분노만 표출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뒤 홀로 상처를 감내해온 남궁호의 아픔과 오랜 시간 쌓여온 감정을 동시에 끌어내며 장면의 무게를 더했다.
이어 엄마의 사채 빚을 받으러 찾아온 사채업자들과 마주한 장면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무미건조한 말투와 서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가 하면,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특히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초연한 눈빛과 낮고 건조한 목소리,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표정은 남궁호의 겉과 속을 동시에 보여줬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서강준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미도와의 관계가 흔들리는 엔딩에서는 서강준의 감정 연기가 절정에 달했다. 쉽게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이지 못하는 남궁호에게 이미도는 무너지는 순간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와 함께할 때만큼은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만큼 이미도를 향한 믿음 역시 남달랐다.
하지만 한태승(이주안 분)과 함께했던 그날 밤의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겼다. 굳건하다고 믿었던 이미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남궁호의 감정 역시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
서강준은 이 순간 충격과 배신감이 뒤섞인 감정을 흔들리는 눈빛과 미세하게 일그러진 표정에 담아냈다. 긴 대사 없이도 시선 하나만으로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특히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눈빛으로 이미도를 바라보는 모습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서강준은 회를 거듭할수록 남궁호라는 인물의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가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도와 함께할 때는 상처를 드러내는 남궁호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다른 너’ 박수아(조아람 분)와의 관계에서는 또 다른 결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까지 표현하고 있다.
남궁호가 본격적인 위기와 갈등에 휘말리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서강준이 앞으로 어떤 감정의 변화로 남궁호의 이야기를 완성해갈지 관심이 모인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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