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표정으로 국토부 출두하는 조현아 전 부사장
OSEN 박준형 기자
발행 2014.12.12 15: 30

'땅콩 회항'으로 이번 주 내내 대한민국을 분노케 만든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12일 국토부는 대한항공 본사 항공조사실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한 항공법 위반 여부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에 출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죄의 말을 전하고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겠냐는 질문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직접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사과 의사를 밝혔고, 부사장 및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직 퇴진에 대해서는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조 전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버지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국토부와 검찰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죄했다. 
지난 7일 조현아 전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내왔다는 이유로 승객 안전 위험의 경우가 아니면 실시하지 않는 '램프 리턴'을 요청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조 전부사장은 뉴욕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KE086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횡포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은 사태 이후 사과문과 조현아 부사장 퇴진 결정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려 했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로 오히려 일을 키우는 결과만 불러일으켰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굳은 표정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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