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누구보다 바쁘게 새해를 시작했다. 수익 기부를 위해 협약식에 참여하고, 소속사 식구들을 위해 라면을 끓이는 것도 모자라, 소중한 지인들에게 라면을 대접하고자 가게까지 차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는 유재석이 라면 100인분 끓이기에 도전한 후, 얼떨결에 인생라면집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유산슬 1집 활동 정산을 위해 김태호 PD와 미팅을 가졌다. 유재석은 정산 금액이 몇백만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유재석은 유재석이 아닌 신인 유산슬로 활동했고, 유산슬의 활동료는 각 프로그램당 30만 원이었다.
유재석은 다소 실망한 눈치였지만, 김태호 PD가 수익 전액을 연탄 은행에 기부할 것을 제안하자 반색했다. 유산슬 달력은 6만 부가 판매되면서 매출 4억 2천만 원을 달성했다. 이 역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 유재석은 잠시 잊고 있었던 유고스타로 돌아가, 아동청소년 음악지원사업 협약식에 참석했다. 약 2억의 '유플래쉬' 음원 수익금을 아동청소년들의 악기, 음악교육비 지원에 쓰기로 했다.
유재석은 새해를 맞아 MBC 소속사 식구들에게 인생라면을 대접했다. 물론 자의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맛있는 라면을 끓여주고자 고군분투했다. 이선균의 목소리를 가진 셰프가 유재석에게 속성 레슨을 진행했지만, 실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부엌이 익숙하지 않은 유재석은 계속 집기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이에 한 직원이 "부술 것 같다"라고 말하자, 유재석은 "화가 나서 그렇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 조절과 타이밍 조절이 쉽지 않았다. 그릇마다 양은 제각각이었고, 10개의 라면 중 6번째 라면부터 퉁퉁 불어 나갔다. 하지만 직원들은 유재석이 직접 끓여준 라면이라는 사실에 만족하며,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반가운 얼굴 김신영, 허일후 아나운서, 이영은 아나운서도 구내식당을 찾았다. 특히 김신영은 유재석에게 바나나우유를 건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유재석의 도움 요청으로 잠시 계란을 깨주기도 했다.
유재석은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를 되찾았다. 직원들에게 그새 허풍을 떨며, 자신의 요리 실력에 뿌듯해했다. 그는 라면 끓이기는 '쇼잉(보여주기식)'이라며, 재빠른 손동작을 자랑하기도 했다.
결국 유재석은 라면 100그릇 끓이기에 성공했다. 1시간 37분 만이었다. 셰프는 유재석에게 "평소보다 2배 이상 판매했다. 다음에도 부탁드려도 되냐"고 물었지만, 유재석은 "아니요"라고 차갑게 답했다.
하지만 유재석의 라면 끓이기 미션은 끝나지 않았다. 구내식당 라면 미션은 라면집 운영의 초석에 불과했던 것. 간만의 추격전에 들뜬 유재석은 그의 미션지에 적힌 장소가 인생라면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재석은 유산슬 라면을 끓여야 했다. 이를 위해 여경래 셰프의 수제자인 박은영 셰프가 가게를 찾았다. 박은영 셰프는 유재석의 농담도 받아주지 않고, 유산슬 라면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유산슬 라면은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요리였다. 유재석은 우려하면서도 기대를 내비쳤다. 역시 맛은 정성에 비례했다. 유재석은 유산슬 라면을 먹고 감탄사를 연발한 후에야 "너무 맛있다"라고 말했다.
이때 예상치 못한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장성규였다. 유재석은 장성규의 방문에 깜짝 놀랐다. 이어진 예고에서는 조세호, 장도연, 김구라, 박명수, 정준하 등이 등장했다. 이처럼 유재석 동료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생라면집의 진짜 기획 의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