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는 역시다.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과 현빈이 또 한 번 명장면을 만들어내서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에서는 윤세리(손예진 분)가 총상을 입은 리정혁(현빈 분)을 간호하면서 한층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 것. 마음을 확인한 세리와 정혁이 키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남한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윤세리. 그러나 윤세형(박형수 분)의 사주를 받아 그녀를 돌아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세력이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됐다.
리정혁은 트럭 부대에 포위된 윤세리를 구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갔고 치열한 총격전 끝에 어깨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윤세리는 돌아오는 것을 포기하고 리정혁을 돌보기로 선택했다.
윤세리는 “비행기를 타지 않은 거냐?”고 묻는 리정혁에게 “못 탔다. 상황이 갈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갔어야 했는데 그래도 갈 수 가 없었다”고 말했다. 리정혁은 “당신을 위해 모두가 목숨을 걸었다. 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 놓고 우리를 얼마나 궁지로 몰아 넣어야겠느냐”라고 그녀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리정혁은 윤세리가 수혈을 해준 덕분에 자신이 살아났다는 말을 듣고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에 사로잡혔다. 그녀가 밖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리정혁은 “아까는 본심이 아니었다. 말을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안 죽었으니까, 살아줬으니까 너무 고맙다”고 말하는 세리를 그윽하게 바라보던 정혁은 “그렇게 가고 싶어했으면서 그냥 가지”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정혁은 “나도 한 번쯤은 리정혁 씨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는 세리에게 키스했다.
세리는 남한에서의 삶과 180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했다. 항상 자신을 기준으로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우선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심정을 느낀 것.
세리는 “나는 이런 거 익숙하지 않다. 내가 나를 사랑했다가 버렸다가. 나한테는 나만 있었지 누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거 어색하다. 나한테 나 말고 누가 있는 거. 나랑 마주보고 내 얘기 들어주고 나 보고 웃어 주고, 같이 밥 먹고 나랑 계약서도 없는데 약속 지키고 그런 것들”이라고 혼자 되뇌이며 눈물을 흘렸다.

이튿날 윤세리와 리정혁은 어색함 탓에, 전날 벌어진 빗속 키스에 대해 잊어 버리기로 했다. 세리가 “이전처럼 행동하거나, 어제 일을 서로에게 내색하지 않거나, 이 정도 일에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제안하자 이정혁은 “세 번째 걸로 하자”고 선택했다.
윤세리는 이에 “어제 일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아니, 잘 골랐다. 어쨌든 부담스럽긴 했다는 거잖아? 나는 울지, 비는 오지 얼떨결에 그럴 수 있다”라며 은근슬쩍 섭섭함을 내비쳤다.
한편 윤세리는 더 이상 리정혁의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해 구승준(김정현 분)과 협력해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watch@osen.co.kr
[사진]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