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진모의 해킹 피해와 관련된 논란이 며칠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주진모의 전화 해킹 사건을 보도했다. 특히 지난 10일 보도에서는 '주진모 등 사적대화 유출' '이런게 해킹 되다니'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다.
이날 보도에서는 인터넷 게시글을 그대로 캡처해서 보도하면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와 대화를 나눈 상대의 실명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주진모의 중요한 개인정보나 피해자들의 사진과 나체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 등을 모자이크만 거친 채로 보도했다. 캡처 내용을 그래픽 처리하지 않고 유출된 내용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
'뉴스데스크'는 11일에는 '무차별 2차 가해 확산 유포 행위 엄벌'이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주진모의 사건을 다뤘다. 이미 전날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그대로 내보낸 것과는 상반되는 태도였다.
11일 보도에서는 전날 그대로 내보낸 주진모의 대화상대의 이름을 모자이크해서 내보내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았다. 그러면서도 2차가해가 될 수 있는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와 함께 허위사실을 퍼뜨릴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전했다.

주진모의 소속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시종일관 강력하게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소속사 측은 “최근 각종 온라인 SNS,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소속 주진모와 관련해 전한다”며 “해당 사항에 대해 당사는 유포된 정황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유포 등 행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공인이라는 것을 약점 삼아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생각하며 본 건에 대해 확대 해석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를 정중히 자제한다”고 강조했다.
'뉴스데스크'의 보도는 뜻하지 않은 범죄에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무엇보다 2차가해가 심각한 범죄 사실이라는 것을 보도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을 내보낸 것이다. 주진모 역시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유출된 피해자일 뿐이며, 주진모와 대화를 나눈 상대 역시도 대화가 사실이라면 피해자나 마찬가지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할 만큼 화제가 된 사건을 뉴스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보도의 자유를 넘어서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 '뉴스데스크'의 주진모 보도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이어지고 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