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생애 첫 단독 예능 '트래블 버디즈'를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매력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재중은 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라이프타임 새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 버디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공서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하며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트래블 버디즈'는 가수이자 배우 김재중이 아르헨티나 현지로 홀로 떠나 '동행'을 직접 구해 함께 여행하는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다. 지난달 31일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됐으며 8일 저녁 6시 3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프로그램은 김재중이 2004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예능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트래블 버디즈'를 통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여행 메이트를 만나고, 색다른 여행 스타일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그만의 매력을 방출하겠다는 각오다.
이 과정에서 한인 민박부터 엘 찰텐 캠핑장, 엘 칼라피테 빙하 투어 등 아르헨티나 여행의 볼거리가 소개될 전망이다. 또한 이과수 폭포, 피츠로이 산, 지구의 땅끝이라 불리는 우수아이아 등 이색적인 풍경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재중은 "'트래블 버디즈’에 혼자서 단독으로 예능을 찍게 됐다. 자연이 아름답고 도시와 자연의 조화가 좋은 아르헨티나에 다녀왔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혼자서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저도 몰랐다. 멤버들이 있다면 의지할 수 있을 텐데 의지할 부분 없이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는 게 걱정도 됐고, 기대도 됐다. 혼자여서 그런지 가서 만난 여행객들 동행한 분들과 신선한 추억들을 많이 남겨왔다"고 자부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멀고 미지의 세계였다. 기대 이상으로 신비한 느낌을 많이 받아온 나라다. 일단 아주 덥고 아주 추운 모든 계절의 지역을 품고 있는 국가이다 보니 당황하기도 많이 당황했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부터 시작해서. 만약 두 번 가라고 하면 단시간 안에 두 번은 힘들 것 같다. 가는 데 비행시간만 서른몇 시간이 걸렸다. 여유를 갖고 나중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혼자서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 분들이 계시긴 했지만 움직일 때 최소 인원으로 움직이려고 했다. 최소 인원으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연히 만난 동행 분들이 너무 잘 대해주셔서 즐겁게 여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인생에 처음이었다. 혼자서 먼 곳까지 여행 떠난 것 자체가.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동행 분들의 이야기를 깊게 들어보니까 우리들이 살면서 고심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헤쳐나가야 할까 하는 고민들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 거기서 처음 만난 동행들이 많았는데 비슷한 고민거리들, 지금 당장 이뤄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이야기를 듣고 저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게 반성의 계기도 됐다. 여행이 단순히 나라를 즐기고 재밌게 놀고 온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상하게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더라. 저한테는 앞으로 장래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영향을 준 여행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 "그때 탄 살이 아직도 남아있다. 손은 여행 가서 다친 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재중은 여행지 아르헨티나를 직접 선택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남극을 정말 가보고 싶었다. 실제로 남극을 가보려고 진행하기도 했는데, 남극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필수 트레이닝, 매뉴얼에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못 갔다. 남극과 가장 가까이 가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싶은 생각에 남미, 그중에서도 빙하를 꼭 한번 가고 싶다는 마음에 아르헨티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동행들도 있었단다. 김재중은 "정말 재밌는 여러 분들이 계셨는데 기억에 남는 건 축구를 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간 분이다. 아버지가 축구 감독이시고 실제로 학교 교사였다가 본인의 꿈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각오로 아르헨티나에 가서 축구를 하러 간 분이 있었다. 축구를 너무 사랑해서 이름을 '이축구’라고 개명까지 했다. 그 분이 너무 쾌활하고 대화하는 내용에서 느끼는 게 많았다.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꿈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왔다’는 게 너무 컸다.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고 얼마 전 공연에도 초대해서 얼굴도 봤다. 식사도 계속 하면서 지내고 있다. 저는 그 형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김재중은 아르헨티나의 매력에 대해 "사람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은 국가다. 소고기가 굉장히 싸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닭고기 먹는 것보다 싼 가격이다. 물가도 싸고 소고기가 싸서 소고기 음식이 굉장히 많아서 추천한다. 아르헨티나에서 먹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로 만든 한국 음식을 추천하고 싶다. 고기 자체가 저렴하니까 우리나라에선 가격 생각해서 조금밖에 먹을 수 없는 한국 고기 음식을 1인당 10인분 씩 드실 수 있을 거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만 빼면 물가가 굉장히 싸서 여행하면서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폭포가 있다. 정말 엄청났다. 이과수 폭포는 이름만 들어봤지 눈으로 실제로 보니까 자연 앞에 나는 작은 인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곳이었다. 실제로 눈으로 담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건 차원이 다르다. 꼭 가셔서 직접 눈으로 담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북쪽으로 올라가면 열대우림이 있고, 남쪽으로 가면 빙하가 보인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모든 걸 다 느낄 수 있다는 게. 새록새록하다 너무나 좋다"며 눈앞에 아르헨티나 풍경이 그려지는 양 감탄을 연발했다.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김재중은 '트래블 버디즈' 만의 리얼리티를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같은 경우 장소를 섭외하지 못해 갑자기 장소가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급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게 있다. 계획되지 않은 공간을 찾아갔을 때 많이 당황한 모습이 영상에 담길 거다. 그리고 아무래도 동행들을 미리 섭외할 수 없다 보니 실제로 동행 분들조차 처음 만난 분들이 많아서 그 안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들에서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김재중은 "촬영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한 장소 이동하는 데 9시간 정도 걸렸는데 아시아권이면 더 여러 국가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너무 부족했다. 20일 정도가 있었으면 너무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 한 장소에 1박 정도를 했는데 서울로 치면 명동 한번 갈 수 있는 시간밖에 안 됐다. 친해진 동행 분들과도 1박만 더 같이 지냈다면 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능에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예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이 마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동행들도 처음 가는 장소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통로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맛있는 음료를 나누는 거였다. 그러면서 저도 한 일원이 돼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려면 그 자리를 즐기지 않으면 안 됐다. 거의 갔을 때 5일 동안 매일 마셨다. 그렇지 않으면 동행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추운 곳에 가면 추천해주시는 주류들도 있더라. 그걸 또 안 마실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고생했던 스태프들도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 제일 많이 마셨던 것 같다. 대화가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저희가 미리 찍은 영상들을 되돌려 보면서 4~5일의 추억을 되감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내일 가면 여기를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재중은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번 방송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 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비행기를 서른 번 정도 탔다. 거의 매일 같이 탄 거였는데 아르헨티나를 다녀와 보니 아시아권 이동은 동네 마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녀오고 지금 제가 소화하는 스케줄에 대한 불만이 싹 해소가 됐다. 아시아권이 이동이 짧고 편리하고 간편하다는 감사함을 느끼게 해 줬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방송에선 타지에서 열심히 사는 교민들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인 민박에서 교민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따로 들어보니 그분들의 고충이나, 어떤 마음으로 현지에서 열심히 살고 계신지에 대한 부분들이 느껴졌다. 더 감사한 게 아르헨티나는 음식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다. 음식을 퓨전 시키거나 하는 게 없다. 그래서 한국 음식에 대한 감사함, 그 다양한 종류를 크게 느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의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당연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인 만큼 저희가 경험하지 못한 환경과 풍경들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다. 아르헨티나라는 국가가 자연과 도시의 조화와 유럽에서 전해온 아르헨티나만이 가진 풍경들이 동시에 한 나라 안에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국가였다. 제가 눈으로 보고 깜짝 놀란 부분을 여러 분들이 영상으로 나마 즐겨주셨으면 한다. 여행을 갔을 때 눈으로만 느끼는 것 말고 한 사람으로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나라에서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는 걸 영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힘들게 찍고 왔다. 꼭 봐주셨으면 한다"며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험한데 건강 챙기시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래블 버디즈'는 총 9부작으로 기획돼 8일 저녁 6시 30분에 첫 방송되며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라이프타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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