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호전되길"..'지푸라기' 전도연x정우성, 최악의 전염병 한마음 걱정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2.03 19: 45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배우들과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중국 우한 폐렴과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을 비롯해 김용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이번 영화에서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를 연기했다.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앞에 모든 것을 청산할 수 있는 거액의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난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하며 범죄의 큰 판을 짜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정우성은 극 중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의 늪에 빠진 태영을 맡아 열연했다. 어마어마한 빚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 애인으로 인해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는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 태영은 빚과 이자를 덜미로 고리대금업자 두만에게 온갖 협박을 받으며 불안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액의 돈을 발견하는 캐릭터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연인으로 등장해 환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전도연은 "영화를 봤을 때 호흡이 만족스럽지만, 사실 현장에서 편안함보단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미 오래된 익숙한 연인 관계라서 첫 장면에서 그런 관계가 설명돼야 했다. 아무것도 아닌 신이었지만, 굉장히 어려웠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고 적응하면서 태영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즐거워졌다. 그런데 촬영이 즐거워지면서 찍다만 느낌이 들어 아쉽더라. 또 한번 기회가 된다면 정우성과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 다시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크게 만족했다. 
정우성은 "전도연과의 작업은 늘 기다렸던 동료와의 작업이었다. 현장에서 배우가 어떤 자세로 임하는 지 확인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다른 작품으로 언제든지 만나고 싶은 좋은 동료"라고 칭찬했다.
김용훈 감독은 "우리 작품에서 흥미롭게 봐야할 부분은 예측불가 함이다. 관객들이 뒤를 알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 돼야 따라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큰 포인트로 둬야할 부분은 중반에 연희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각 인물들을 찾아가는 구조로 바꿨다. 처음에는 동 시간대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뒤틀려 있는 이야기라고 보여지면서 관객들이 새로운 퍼즐을 맞춰갈 수 있다"며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전도연은 신인 김용훈 감독에 대해 "그동안 신인 감독들과 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됐다. 너무 많은 배우들이 나오기도 하고,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 돼서 '우리 감독님이 잘 소화하실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 걱정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 나름대로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다.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찾아가는 이야기가 재밌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보통 영화가 개봉 전, 언론시사회를 진행할 땐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홍보를 하느라 가장 바쁠 때다. 그러나 지금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병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가 1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주말 극장가에 관객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날 김용훈 감독은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개봉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다"며 "(우한 폐렴) 상황이 호전 되길 바란다. 그런 상황에서 영화도 좋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연출자로서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정우성은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 사태가 호전 되길 바란다. 상황에 밀려서 여러 좋은 작품들이 외면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없길 바란다. 이 상황이 호전되는 바란다", 전도연은 "사실 나도 오늘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혹시라도 많은 분들이 못 오실까 봐 걱정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성우는 "건강은 365일 소중하지만 이때는 항상 건강하게 챙기면 좋겠다. 그리고 또 와서 영화도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 신현빈은 "꼭 마스크를 쓰고, 손도 깨끗하게 씻으시고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 GV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해외 유수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잇따른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또,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으로 오는 12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ksl0919@osne.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