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잼' 이장희X정미조, 금지곡→대마초 파동..전설들의 음악인생[어저께TV]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2.04 06: 51

가수 이장희와 정미조가 고품격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에는 첫 번째 게스트로 1세대 싱어송라이터 이장희와 70년대 디바 정미조가 등장했다.
이장희는 울릉도에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120년 된 집을 개조해 살 수 있게 고쳤다.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 같다"고 말했다.

정미조는 22년간 미대 교수로 근무하다 퇴직 후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정미조는 "이화여대 재학 시절 기숙사에서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 이화여대의 축제 '메이데이'에서 무대에 오르게 됐다"라며 "축제에 패티김이 초대됐는데 내 노래를 듣게 됐다. 그러더니 무대 뒤에서 패티김이 '너 노래 진짜 잘한다. 매주 내 쇼의 게스트로 초대할 테니까 와서 노래를 불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미조는 교칙으로 인해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연예계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장희, 정미조는 과거 활동 당시 금지곡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이장희의 대표곡들인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등은 모두 금지곡으로 지정된 바 있었다. 이에 배철수는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금지곡의 아버지는 이장희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장희는 "'그건 너'는 책임을 남한테 전가해서라고 했다. '한 잔의 추억'은 음주 조장이었다. '불 꺼진 창'은 불륜 조장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정미조 역시 '휘파람을 부세요'가 금지곡 된 이유에 대해 "퇴폐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듬해 가수 송창식이 만들어준 '불꽃'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가사가 선동적이란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장희는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미조는 "모든 걸 접고 외국으로 가시지 않았냐. 참 아쉬웠다.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장희는 "구치소에 들어간 날이 12월 2일이었다. 위에 조그만 창이 있는데 눈이 내렸다. 창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연예계 생활을 되돌아봤다. 내가 연예계 생활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방송 말미 박재정은 이장희의 대표곡이자 과거 금지곡이었던 명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줬다. 박재정은 "지금 제 또래가 느끼지 못하는 가사가 참신하게 느껴졌다. 나도 이런 걸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철수도 이장희, 정미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배철수는 “저는 젊은 친구들에게 두 분을 꼭 소개시켜드리고 싶었다. 멋진 두 분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저는 프로그램을 찍으러 온 것이 아니라 놀러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장희, 정미조는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며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힘입어 '배철수 잼'은 앞으로 어떤 토크쇼로 자리를 잡아나갈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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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철수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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