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정우・퇴마사 김남길 '클로젯', 겉은 공포물 속은 가족 드라마[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04 14: 07

 아내 없이 홀로 딸 이나(허율 분)를 키우는 상원(하정우 분)은 자식이 귀찮을 정도로 일에 미쳐있는 남자다. 큰 집에 아이 혼자 놓고 지방 출장을 결심했을 정도니까.(*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클로젯'(감독 김광빈,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월광 퍼펙트스톰필름)은 이사한 새 집에서 딸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하필이면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딸을 맡기고 나온 그날 딸이 집에서 사라져버렸다. 흔적도 없이, 말도 없이. 플래카드도 걸어보고 방송에도 나가봤지만 딸에 대한 소식은 한 달째 깜깜 무소식. 

영화 스틸사진

영화 스틸사진
며칠 뒤 왠지 모르게 어리숙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퇴마사 경훈(김남길 분)이 집으로 찾아오며 자신이 딸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다고 하는데...
'클로젯'은 미스터리 오컬트를 표방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제목 그대로 벽장을 주요 소재로 삼아 일상 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공포심을 자극했다. 영적인 존재의 얼굴이 CG를 통해 소름 돋게 표현됐지만 공포물을 못 보는 사람들이 러닝타임 내내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을 만큼 무섭지는 않다. 이같은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시시할 정도다.
영화 스틸사진
'클로젯'은 공포 장르를 빌려 가족 구성원들의 진정한 소통과 사랑을 말한다. 아빠 상원은 극 초반 딸을 대할 때 어색하고 불편해 보이나, 딸을 잃고 찾아 헤매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부모로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편영화 '자물쇠 따는 방법'(2016) '모던 패밀리'(2011) 등을 연출한 김광빈 감독의 상업 장편 데뷔작이다.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에서 동시녹음 스태프로 일하며 배우 하정우와 인연을 맺었고 15년 만에 합작품을 내놓게 됐다. 러닝타임 98분./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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