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김광빈 감독, "처음부터 김남길이 해주길 바랐다"[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04 17: 40

(인터뷰②에 이어)지난해 드라마 ‘열혈사제’로 2019 SBS 연기대상을 차지한 배우 김남길이 ‘클로젯’에서 아동 실종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으로 분했다. 그는 상원(하정우 분)의 딸 이나(허율 분)가 사라진 곳을 아는 유일한 인물로 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김광빈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 배우도 그렇지만 김남길 배우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집중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저희가 회차가 적었는데, 하루에 찍어야할 분량은 많았다. 스태프가 워낙 노련했고 배우들과도 촬영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김남길이 맡은 경훈은 평소엔 유쾌하고 밝은 남자지만, 벽장의 비밀을 좇을 땐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고 냉철해진다. 코믹한 얼굴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김남길이 자신만의 매력을 살려 캐릭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 것이다. 팔에 타투를 그리는 등 캐릭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김 감독의 설명이다.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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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이 연기한 퇴마사 경훈이 서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만들었느냐는 물음에 “오컬트 장르에서 흔히 볼 법한 귀신을 쫓는 퇴마사는 아니다. 아버지가 딸에게 생긴 일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게 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밝고 웃기는 면모와 진지하고 심각한 면모를 김남길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감독은 “제가 쓴 첫 시나리오 단계부터 경훈의 모습이 다양하길 바랐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됐으면 했다”며 “제 마음 속에 김남길이 해주길 바랐는데, 윤종빈 감독이 김남길을 제안했을 때 너무 좋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명진(김시아 분)과 눈빛을 교환하며 복잡 미묘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김남길이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 장면을 볼 때마다 기쁘다”고 말했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김남길과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의 기획의도를 살려 각기 맡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리고자 노력했다. “제가 (김남길에게) 경훈은 처음엔 종잡을 수 없다가 나중엔 진지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부분에 맞춰서 연기를 잘 해주셨다”며 “경훈이 상황에 맞게 외우는 주문들이 있는데 실제 무당선생님에게 고증을 받아서 진행했다. 상황에 맞춰서 다르게 읊어주셨다. 타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배우의 노력을 전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에게 집중해서 봐달라고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 “‘클로젯’은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거창한 영화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재미가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며 “오컬트나 공포영화로 보실 수도 있지만 그런 장르를 엄청나게 강조하진 않았다.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섭지 않다. 공포부터 코믹, 긴장감 등 여러 감정을 느끼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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