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클로젯'과 DC 코믹스 '버즈 오브 프레이'가 5일 동시에 개봉했다.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클로젯'(각본감독 김광빈,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극 중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을 맡았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와의 관계마저 멀어진 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감행하지만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이사간 집에서 잠시 행복해하던 이나가 이상 증세를 보인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충격에 빠지는 인물이다.
쌍천만 '신과함께' 시리즈, 'PMC: 더 벙커', '백두산' 등 최근 블록버스터 장르를 선보인 하정우는 데뷔 이래 첫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SBS 드라마 '열혈사제'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새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에서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을 연기했다. 딸 이나를 잃고 혼란스러운 상원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로 벽장의 비밀을 좇고 있다. 오직 자신만이 이나가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으며,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해 상원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이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직접 제작했고, 두 사람이 처음 작업한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녹음 기사로 참여한 김광빈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세 사람은 모두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남다른 우정을 자랑한다.
하정우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서 "그때 '용서받지 못한 자'를 13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학생 작품이라서 현장이 열악했다. 그런데 김광빈 감독은 군입대 전날까지 촬영했다. 내 차에 동시녹음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촬영했고, 퇴근길을 항상 함께 했다. 감독님이 장편 영화를 만들면 '형이랑 같이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때 인연이 인상적이었다. 그 뒤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클로젯'은 더더욱 애정을 쏟아가면서 작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로젯'과 같은 날 개봉한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조커와 헤어지고 자유로워진 할리 퀸(마고 로비 분)이 빌런에 맞서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 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솔로 무비이다. 2020년 DC 코믹스 첫 주자이자 '원더 우먼', '아쿠아맨', '조커'에 이어 DC 솔로 무비 흥행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DC 영화 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감독인 캐시 얀이 연출을 맡았다.
2016년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할리 퀸이 조커의 연인으로 보호를 받았다면,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는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서기에 나선다. 오히려 자신보다 어리고 연약한 소녀를 보호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할리 퀸의 좀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마고 로비는 주인공 할리 퀸 연기를 비롯해 제작에도 참여했고, "여성 히어로 무비를 작업하면서 특별한 연대감을 느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헌트리스, 저니 스몰렛은 블랙 카나리, 로지 페레즈는 르네 몬토야, 엘라 제이 바스코는 카산드라 케인으로 각각 분해 열연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2월 개봉 예정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신종 코로나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고, '정직한 후보'의 투자 배급사 NEW도 "지금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개봉 연기를 논의 중이다.
'클로젯'과 '버즈 오브 프레이'는 정상적으로 개봉한 상황에서 엎치락뒤치락 예매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극장가 관객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두 작품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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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