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지푸라기'가 개봉을 연기한 것에 대해 "보신 분들의 반응은 좋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주연 배성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 GV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해외 유수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잇따른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또,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배성우는 극 중 가족의 생계를 힘들게 이어가는 가장 중만을 소화했다.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만은 집에서는 딸의 학비와 생활고에 시달리고, 야간 사우나에서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지배인에게 온갖 괄시와 무시를 받으며 팍팍한 삶을 살아간다. 평소와 같이 일을 마무리하던 중, 호텔 사우나 47번 로커에서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발견하고, 인생을 뒤바꿀 최악의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배성우는 "나도 영화를 꽤 재밌게 봤다. 촬영 하자마자 막 붙여 놓은 것을 봤었는데, 사실 이게 어떤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영화는 아니다. 리듬감, 템포가 살고 그런 것들이 붙다 보니까 좋더라.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보는 영화인 것 같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자신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배성우는 "솔직히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다"며 "그런데 이 스토리 안에서는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가장 공감형 캐릭터라고 느꼈다. 처음 대본보다는 적극성이 있는 인물로 표현됐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도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사람한테 큰 사건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방향성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 때문에 개봉일을 연기했다. 당초 12일 개봉하기로 했지만, 제작진은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호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영화 반응이 좋은데, 개봉이 갑자기 미뤄졌다"라는 말에 배성우는 "내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찍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 걱정도 됐는데 개봉이 미뤄졌다. 다행히 그날 만난 분들은 재밌게 보셨다고 해줬고, 관계자 분들도 다 재밌게 봤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 날짜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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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