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배성우 "정우성 호구 연기? 기가 막혔다, 티키타카 잘 맞아"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2.05 14: 46

배성우가 동료 배우 정우성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주연 배성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현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 GV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해외 유수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잇따른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또,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배성우는 극 중 가족의 생계를 힘들게 이어가는 가장 중만을 소화했다.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만은 집에서는 딸의 학비와 생활고에 시달리고, 야간 사우나에서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지배인에게 온갖 괄시와 무시를 받으며 팍팍한 삶을 살아간다. 평소와 같이 일을 마무리하던 중, 호텔 사우나 47번 로커에서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발견하고, 인생을 뒤바꿀 최악의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정우성과 같은 기획사 아티스트 컴퍼니 소속인 배성우는 "지금 시기에 출연 결정을 잘한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 대표님 마인드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티스트 컴퍼니는 영화계 대표 절친 정우성과 이정재가 설립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유명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대표님의 호구 캐릭터 연기가 어땠느냐?"라는 말에 "기가 막히지 않았나.(웃음) 원래 그 인물은 글에 나와 있는 것보다 더 능동적으로 표현됐다. 글이랑 굉장히 다르다. 원작 소설에서는 누아르, 어두운 범죄물에 나오는 느낌인데, 영화에서는 경쾌해졌다. 미리 영화를 본 관객 분들도 많이 웃고, 현장에서 스태프도 많이 웃었다. 정말 잘생기고 허우대도 좋은 배우가 그런 캐릭터를 맡으니까 더 어울렸다"고 극찬했다.
배성우는 '지푸라기'까지 정우성과 세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지푸라기'에서는 딱 한번 만나는 장면이 있다. 그는 "'더킹'은 계속 붙어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그래도 연기할 때 정말 편했다. 서로 익숙해서 편안하게 즐겁게 촬영했다. 연기 호흡이 되게 잘 맞아 떨어졌고, 짧은 장면에서도 티키타카가 좋았다"며 만족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견디고 빛을 본 배성우는 영화의 제목처럼 "절박한 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물론 있었다"며 "사채 빚을 쓰거나, 도박을 한 적은 없지만 순간순간 절망감이나 위기감을 느낀 적은 있었다. 대부분 연기와 관련된 일이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고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 때문에 개봉일을 연기했다. 당초 12일 개봉하기로 했지만, 제작진은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호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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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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