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스' PD "김창옥 특집, 박나래 위해 준비..'대상' 눌린 느낌 짠해"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05 14: 28

'비디오스타'에서 김창옥이 강연으로 박나래와 김나영 등 출연진의 진솔한 고백을 이끌어내며 공감대를 자극한 가운데, PD가 촬영 비화를 밝혔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이하 비스)에서는 김창옥이 게스트로 출연, 출연자들의 고민을 상담하며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비스'에서는 스페셜 MC로 출연한 김나영을 비롯애 기존 MC 박소현, 박나래, 산다라 박 등이 애환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가수 춘자와 걸그룹 희나피아 민경 등의 또 다른 게스트들도 각자의 고충과 굴곡진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쉽게 들을 수 없던 출연진의 속 얘기가 '비스' 시청자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와 관련 '비스'를 연출하는 이유정 PD는 5일 OSEN과의 통화에서 "사실 이번 방송을 맨 처음에 기획하기로 생각한 건 박나래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끼리야 지난해 연말 시상식 전부터 '연예대상은 박나래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박나래도 대상을 받으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대상을 받고 뭔가에 눌려있는 듯한 느낌들이 보였다"고 털어놨다.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비디오스타'에서 박나래가 김창옥의 강연에 '대상'의 중압감을 토로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그리고 아무리 밝은 사람이라도 굴곡이 있을 수 있지 않나. 대상을 받고 나서는 대부분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송들이 많더라. 그 부분이 짠해서 녹화 전에 박나래에게 '오늘 특집은 너를 위한 거야'라고 말했다. 나중에 박나래가 고맙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MC들도 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걸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서 하지 못했던 거라 계획해봤는데 다행히 다들 좋게 봐주셨다. 그리고 자리가 있어도 다들 편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은데 우리 MC들이 정말 편하게 이야기했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산다라 박과 박소현 등 '비스' MC들이 김창옥 특집 도중 애환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박나래뿐만 아니라, 산다라 박 또한 이날 '비스'에서 2NE1 해체 후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소현도 항상 웃는 얼굴 뒤에 있던 애환을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에 이유정 PD는 "산다라 박도 사실 저는 알았지만 한 번도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본인이 가진 이미지도 있고 해서. 녹화 끝나고 또 물어봤는데 '해체하고도 그때 심정이 어떨지 못 밝혔다'고 하더라. 멤버들하고는 당연히 잘 지내는데 그런 것들도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더라. '다 풀어내고 보니 치유하는 느낌이라 좋다'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또한 "박소현은 맨날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으로 유명하지 않나. 저희끼리는 '슬픈 일 다 기억하지 못해서 제일 행복할 거야'라고 놀리기도 한다. 실제 매일 웃는 얼굴이라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밝게 지내면서 속으로 쌓았던 것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김나영이 '비스'에서 김창옥의 강연에 눈물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유정 PD는 강연자로 나선 김청옥의 능력을 칭찬했다. "사실 하늘 아래 우리가 몰라서라기 보다 알고도 못 지키는 것들이 많은데, 같은 얘기를 친근하고 듣는 사람 눈높이에서 전달해서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재능이 있다"는 것.
이유정 PD는 "원래 그날 녹화가 강연 콘셉트라 3~4시간이면 끝날 줄 알고 MC들과 밥 먹을 자리까지 계획했다. 그런데 녹화만 거의 7시간 가까이 했다. 녹화가 길어지면 MC들도 끊어가려고 하는데 그날은 모두가 다 자기 얘기를 털어놨다"며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그는 "마음의 상처로 지친 분들이 요새 유독 많은 것 같다. 이전까지 웃음을 드리는 방식으로 '비스'를 선보였다면 이번엔 공감하면서 같이 울고 또 다른 카타르시스와 힐링을 드리고자 준비했다. 다행히 다들 좋게 봐주셔서 보람도 있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하는 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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