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선정 투표가 마감됐다. 과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아카데미 수상자(작) 선정을 위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의 회원 투표가 마무리됐다. 많은 한국 관객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과정을 이처럼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적이 있었을까.
이토록 큰 관심의 중심에는 단연 '기생충'이 있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전세계 영화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Best Picture)을 비롯해 감독상(Directing), 외국어 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Production Design), 편집상(Film Editing),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등 총 6개 부문 후보를 장식했다.

작품상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컷’,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봉준호 감독이 ’아이리시맨’의 마킨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경쟁을 펼친다.

미국 유력 매체인 LA타임스에서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아 한국 영화팬들을 더욱 흥분케 한다. 영화평론가 저스틴 창은 LA타임스를 통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최강 와일드카드다. 당연히 수상할 것이고 수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감독상 수상자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봉준호 감독을 뜨거운 경쟁구도로 예측했다.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을 수상할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도 영화 촬영 스케줄 때문에 시상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배우 최우식을 포함해 영화 '기생충'의 주역인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박명훈 등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우리나라 감독과 배우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작을 들고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야말로 한국영화사의 새로운 여정을 펼치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동시통역사 및 방송인 안현모가 생중계 진행을 맡아 TV조선에서 실시간으로 그 결과를 전달해 줄 예정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