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자 연예인들이 숨겨왔던 가정사를 고백해 대중에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놀라움과 응원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먼저 그룹 엑소 멤버 첸이 물꼬를 텄다. 첸은 지난달 13일 팬들에게 자필편지를 보내며 직접 결혼 소식을 알렸다. 편지에서 그는 “제게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저에게 축복이 찾아왔다”며 결혼 발표와 동시에 2세 소식을 알렸다.
예비신부가 2세를 임신했다는 소식은 골수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 충분했다. 이에 첸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언제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했다.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레 용기를 냈다”며 “이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첸은 “어떠한 상황이 일어날지 걱정과 고민이 앞서기도 했지만 멤버들과 회사, 특히 저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놀라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일찍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첸은 엑소 멤버 중 첫 번째로 유부남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3년간 종적을 감췄던 가수 길(본명 길성준)은 예능을 통해 결혼 및 2세 소식을 전했다.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그는 “재작년(2018년)에 언약식을 했고, 작년(2019년)에 아이를 얻었다. 지금도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공개를 못한 이유에 대해 길은 “일단 제가 (죄를 저지른 상황에서)누군가를 만난다는 거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했다”며 "주변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주변 사람들이 (저와 연락이 닿지 않으니) 당연히 (저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해)아니라고 기자분들에게 밝히면서 사실이 아닌 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은 “제가 사실을 바로잡고 싶었다. 저야 손가락질 받아야 마땅하지만 아내와 아내의 가족들까지 상처 받을까 두려워서 감추면서 살았다”며 “타이밍을 놓치니까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하고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 하는데 다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너무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길은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해 이미 대중으로부터 반감을 산 상황이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군 입대한 배우 성준도 두 사람의 솔직한 고백에 용기를 얻은 덕분인지 직접 결혼 소식과 2세가 있다고 밝혔다.
이달 3일 성준은 소속사에 자신이 쓴 편지를 전달하며 “입대할 즈음에 평생을 함께 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아기 소식을 알았고, 소중한 두 사람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하고 싶어 혼인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결혼식은 진행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준은 “나 없이 모든 것을 감내할 아내가 걱정이 돼 복무 전환을 신청했다. 상근으로 남은 군 복무를 하게 됐다”라며 “초보 가장으로서 잘 해내고 싶다. 남은 복무는 성실하게 마치고 배우 성준으로서, 가장으로서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오늘(5일) 그룹 쿨 출신 보컬 이재훈도 이미 결혼을 했으며 자식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2009년에 오랜 시간 교제해 온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직접 밝힌 것. 이듬해(2010년) 그는 첫째 딸을 얻었고 2013년에는 둘째 아들이 태어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재훈은 팬클럽에 심경을 전했다.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 한다. 이제야 공개하게 된 저의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 하실 모든 분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우물쭈물 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 하고 세월이 흘러버렸다”며 “아무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일련의 소식에 "요즘은 이게 트렌드인가", "놀랍지만 축하"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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